학생

코단샤 애프터눈 사계상 수상자 박신영 학생을 만나다
2023-12-26 hit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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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중 일부 사진 파일


Q. 수상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평행선의 모순(平行線の矛盾)’이라는 제목의 로맨스 드라마 장르 단편 만화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주인공이 유일하게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여동생의 사적인 모습을 목격하며 전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초의 사회집단이자 사적인 집단인 가족에게 느끼는 애착감을 그려낸 작품이다.


Q. 수상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평소 소속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그려왔고, 그중에서도 가족의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남매의 이야기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아 만화 수업 과제로 그렸던 시놉시스를 발전시켜 출품하게 됐다.


Q. 공모전을 출품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는가?

A. 시놉시스는 장편으로 기획됐으나, 재밌는 사건 위주로 스토리를 다시 구성했다. 연출적으로도 주인공이 여동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내면을 묘사하는 데 공들였다.


Q. 언어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다.

A. 출품 시 모두 일본어로 제출해야 했다. 모의고사 기준 JLPT 3급 정도의 일본어 실력이 있었으나, 한자 등 전문적인 단어는 어려워 외주 번역을 맡겼다. 앞으로 일본에서의 활동을 위해 일본어 과외를 받으며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다.


Q. 수상 혜택이 있는가?

A. 가작을 수상했기에 잡지에 게재되지는 않지만 홈페이지에 업로드가 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 또한 잡지사의 편집자를 배정받아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시 잡지 게재될 가능성이 있어 데뷔로 가는 길이 조금 더 열렸다고 볼 수 있다.


Q. 학교 생활 중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이 있는가?

A. 이현세 교수님 수업에서 아날로그식으로 그리는 출판 만화를 처음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 이순기 교수님의 만화 수업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많이 찾아가 피드백을 받았다. 


Q. 교외 활동 중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는가?

A. 애프터눈 연재작가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잡지사 편집자가 어시스턴트 일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 주셔서 시작하게 됐다. 보통 배경과 자잘한 인물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배경을 그리는 것이 약해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작가님과의 연락을 통해 파일 관리법, 어시스턴트 관리법 등의 소소한 팁이나 만화 업계 현황에 대해 알게 돼 좋다.


Q. 출판 만화 분야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다른 만화 형식보다 나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고, 하다 보니 재밌다고 느껴져 이 분야를 하게 됐다. 서정적이고 템포가 빠르지 않은 스토리와 간접적인 연출이 내 만화의 특징인데, 출판 만화는 읽는 호흡이 길고 연출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Q. 출판 만화 공모전 출품에 대한 팁이 있는가?

A. 일본의 출판만화사는 잡지별로 공모전을 하나씩 연다. 잡지마다 실리는 작품의 특징들이 있는 편인데, 공모전 참가 시 잡지의 급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만화 스타일이 그 잡지에 맞는지 확인하고 잘하는 것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공모전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나처럼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면 애프터눈이나 모닝을 추천하고, 청년지 위주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Q. 같은 진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공모전에 작품을 내는 것에 부담을 느껴 계속 다듬다 못 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일단 완성해서 제출해보는 것이 좋다. 완성하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

A. 일본에서 데뷔를 하는 것이 목표이다. 더 나아가서는 작가주의 만화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애프터눈 잡지사의 공모전에 다시 도전하거나 편집자와의 연결을 통해 데뷔의 문을 계속 두드리려 한다. 



취재/ 강희진 홍보기자(hjkang0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