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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교통대 복수 학위를 취득한 김수정 학생을 만나다.
2023-04-21 hit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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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중국통상학과·18)


김수정(중국통상학과·18) 학생은 2019학년도 중국 상해교통대 복수학위 프로그램 파견 학생으로 선발돼 휴학 기간을 포함해 총 2년 6개월간의 유학 생활을 마쳤다. 중국 유학을 준비하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얻고자 그녀를 만났다.


Q. 중국 유학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중국통상학과를 전공하다 보니, 중국어를 학습하면서 느낀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중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서적으로만 봤던 중국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서 유학을 결심했다.


Q. 중국 유학은 어떻게 준비했나?

A. 당시 나의 중국어 실력은 대학 수업 시간에 배운 게 전부였고, HSK 4급 수준이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한 달 정도 회화 학원을 다녔다. 유학에 대한 정보는 중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중정공’에서 찾아보거나 중국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Q. 어떤 유학 프로그램을 이용했나?

A. 세종대 교환 학생 프로그램과 국립국제교육원의 ‘한국 중국어과 대학생 중국 연수 장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중국통상학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5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은 세종대와 상해교통대에서 2년씩 학습해 두 학교의 학사 학위를 공동으로 취득할 수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프로그램은 한 학기 휴학 기간에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어과 전공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50명을 선발해 북경어언대에서 6개월간 어학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은 프로그램이다.


Q. 상해교통대 파견학생은 어떻게 선발되는가?

A. 1차 서류 전형, 2차 면접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1차 서류 전형에서는 성적 증명서, 학업 계획서, 지원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교과목 평균 3점 이상이어야 하고 HSK 4급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2차 면접 전형에서는 중국어 능력, 지원 동기, 학업 의지 등 교수님과 문답을 진행한다. 성적이 우수한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중국어 수업을 얼마나 착실히 들었는지,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자신의 진로와 연관시킬지에 대한 답변이 더 중요하다. 


Q. 상해교통대에서 대학생활은 어땠는가?

A. 오프라인 수업을 수강할 당시의 대학 생활은 한국 대학 생활과 비슷했다.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시간이 남는다면 상해 명소를 찾아가거나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술 문화가 없고 카페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 발발 당시에는 외국인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했고, 비자 문제로 중국에 입국하지 못해 외국인 친구들이 현저히 줄었다.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유학이 의미 없다고 느껴져 중국인이 듣는 대면 강의를 찾아 들었다.


Q. 중국 유학에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A. 처음에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게 가장 힘들었다. 한국어는 뜻을 몰라도 글자를 읽는 것은 쉬운 편인데, 중국어는 뜻을 알아도 글자를 못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메뉴를 봐도 시킬 수 없어서 한자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 또한 코로나 때문에 중국을 한 번 나오면 다시 들어가기 어려웠기 때문에 귀국을 하지 못해 가족과 친구들을 오랜 기간 만나지 못 했던 것도 힘들었다. 가장 힘든 점은 휴대폰 개통부터 행정 처리까지 모든 업무를 중국어로 혼자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이 나를 더욱 성장시켰던 것 같다.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정 학생


Q. 중국에서 어떤 대외활동을 했는가?

A. 재상해한국인유학생총연합회 대외협력국, 북경총학생회 대외협력국, 제 4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현장 운영 요원, 2022 K-Food Fair 통역, 2022 한중청년 외교단, 국제청년센터 북경지부 국제이슈팀 팀장, 북경어언대 중국 정부 장학생,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인턴 등의 활동을 했다. 주로 한국과 한중 청년들과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는 위한 활동을 하거나 통역을 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외활동은 어떤 활동인가?

A. 국제 수입 박람회 현장 요원으로 활동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박람회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람회 중에 하나로 꼽히는데, 우리나라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많은 기업이 참여한다. 특정 기업에 상주하기보다 여러 기업들이 현장 요원을 필요로 할 때마다 통역을 해 주며 부스를 운영했다. 처음에는 통역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는데, 내 통역을 통해 기업 간의 계약, 바이어 계약, MOU 체결 등이 이루어졌을 때의 즐거움과 성취감이 커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중국 유학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내가 소극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용기가 필요했다. 심지어 커피를 시키는 일마저 두려워 용기를 내야 했다. 하지만 유학을 촘촘히 준비한다면 설렘과 기대가 더 커져서 두려움을 압도한다. 중국에는 많은 기회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전공을 살려 중국과 관련된 기업에 취직할 예정이다. 꼭 중국에 소재한 기업으로 취직을 하지 않아도 언제든 중국으로 갈 수 있는 기업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는 무역 회사에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들이 정말 많다. 대개의 중국인들은 한국인에게 우호적이고, 문화적 차이가 크지 않아서 중국어만 꼼꼼히 공부한다면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유학을 통해 직접 중국을 느껴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취재/ 남보근 홍보기자(kjnsbbb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