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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생명과학대학 경시대회 1등을 차지한 방예지 학생을 만나다
2023-03-15 hit 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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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예지 학생(바이오산업자원공학과·20)


방예지 학생(바이오산업자원공학과·20)은 2021년 생명과학대학 경시대회에서 ‘Pleasurapy; 놀이가 주는 즐거움의 치료와 효과를 한 번에!’라는 제시문으로 1등을, 2022년 같은 대회에서 ‘게놈분석의 보편화&어플과 식당의 연계를 통한 알러지 문화개선‘이라는 제시문으로 1등을 차지해 2년 연속 1등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Q. 지난 2년 동안 연속으로 생명과학대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A. 지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다음 대회에 자신만만했던 건 아니다. 2021년 경시대회에 지원할 때보다 지원팀은 많아지고 본선 진출 팀은 적어져, 마음을 졸이며 예선결과를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경시대회는 학술제와 달리 모든 과가 참여할 수 있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참여할 때마다 마음가짐 자체도 다르고, 더욱 설레기도 한다. 같은 주제를 부여받지만 각기 다른 전공자의 시선에서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는 것이 경시대회의 묘미이다. 코로나 이후 다른 과 학우들과 실력을 견주어볼 기회가 더욱 없었는데, 전공 간의 교류와 경쟁의 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뿌듯하다. 


Q. 그 외에도 2021 바이오산업자원공학과 학술제 1등, 2020 생명과학대학 경시대회 2등을 했다. 이렇게 학과 관련된 대회에서 계속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비결은 무엇인가

A. 세종대 방송국 SKBS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며 공학도로서 접하기 어려운 기회들을 경험했다. 긴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방법, 주안점을 얘기할 때 말을 늘이는 강조법을 2년간 체득했다. 이런 연습은 방대하고 어려운 논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해 줬고, 발표의 짜임과 퀄리티를 높여줬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발표의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논문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발표 내용의 근거가 된다. 어려워서 날림으로 읽고 싶은 부분이 생긴다면, 질의응답 시에 공격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논문을 정성스럽게 읽고, 무엇이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나만의 무기들을 갖추길 바란다. 


Q. 최근에 과학잡지인 과학동아에 인터뷰가 올라갔다. 소감이 어떤가

A. ‘학교 수준의 대회에 안주하지 말고 좌절하더라도 더 큰 세상으로 나가보자’라는 생각으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최한 Biodiversity 데이터 분석 경연대회에 지원했다. 당시 진행된 교외 대회 중 참가팀이 500팀 가량으로 규모가 컸던 대회였다. 우리 팀은 ‘AI 딥러닝을 통한 안성천 수계의 인공구조물 창작’이라는 주제로 1등을 차지했다. 인터뷰가 마이크로소프트와 SK 뉴스룸에 올라갔으며, 한국경제와 과학동아의 한 면을 차지했다. 팀원이 세종대 학우 두 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냄과 동시에 세종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내고자 팀 이름을 ‘sejong-in-ability’로 지었는데, 학교의 이름을 달고 우승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는 무엇인가

A. 수원시와 아주대의 주최하에 진행됐던 아이디어톤대회이다. 2022년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대회로, 다른 대회와 다르게 본선에 뽑히면 1박 2일 동안 자유롭게 디벨롭하는 시간을 준다. 그저 방학의 무료함을 덜어보려 참여한 거라 주제로 주어졌던 ‘스마트 관광’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틀 동안 가이드를 받으며 수원행궁을 구경했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진심을 다해 관광 사업을 구상했다. 시작은 가벼웠지만 평생 안고 갈 추억이 된 것 같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학과 수업은 무엇인가

A. 박창진 교수님의 식물병리학 수업이다. 이미 수업은 학과 내에서 유명하다. 빠른 시간 안에 식물병의 학명과 기주를 적어 내는 스피드 퀴즈도 내 대학 생활 첫 대면 수업의 특권인 것 같아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목적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닌, 행동과 생각의 긍정적인 변화 유도임을 배운 따뜻한 수업이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A. SK 공모전의 예선에서 1등을 했지만 본선 피드백에서 어려움을 마주했다. 직접 실험을 수행하기 어려운 학부생으로서의 한계를 맞닥뜨렸고, 정보 열람 권한의 부재로 인한 내용적 부실함을 지적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여기서 낙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완벽하게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로 평가항목 중 ‘실현가능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종 1위를 차지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진로는?

A. 나무의사가 되고 싶다. 이를 넘어 추후에는 나무의사 강사도 하고 싶다. 강의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강의 브랜드를 론칭해 교재를 제작해 후배 나무의사를 양성하고 싶다. 강사 춘추전국시대인 현재의 강의 시장에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는 것이 목표이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사랑과 경험을 강조하고 싶다. 자신의 감정과 요구에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사랑해 주자. 이를 넘어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용과 사랑을 베풀었으면 한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의 지평을 넓혀가며, 맹목적인 세상의 기준에 급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존경하는 박한용 교수님께서 ‘20대 때는 모든 걸 잘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순간순간에 집중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찾아가는 시간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취재/ 김효림 홍보기자(bbaangkkj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