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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랩소디 인 블루’ 교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단 지음, 제3회 정기공연 펼쳐
2014-10-22 hit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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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단 지음의 단원들이 연습을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홍보실DB)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주인공 노다메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대생이지만 악보를 읽는 게 서툴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똘똘 뭉친 그녀는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고 마음 가는대로 연주를 하는데, 그 기상천외한 소리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곤 한다. 노다메와 그녀의 친구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점차 성장해 나간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단 ‘지음’은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세종대 판 노다메들이 있는 곳이다.


지난 9월 18일, 대양홀에서 세종대의 노다메들이 제 3회 정기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에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7번과 같은 무게감 있는 곡들이 수준 높게 연주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아와의 협연도 도드라졌다.


2012년 교수 오케스트라단에 소속해 있던 교수들의 제안으로 창단된 지음은 이번 학기로 6기를 받는다. 새로운 단원들은 오디션을 통해 뽑히며 학과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학기 중엔 매주 금요일에 정기연습을 하고 방학 중엔 개인연습, 파트별연습 등으로 실력을 다진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떠나는 음악캠프는 지음의 대표적인 행사다. 음악캠프에서 단원들은 함께 합숙을 하며 하루 10시간 정도 하드 트레이닝을 한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는 바로 3월, 9월에 있는 공연 때문이다. 3월 공연은 신입생 환영을 겸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곡들을 연주하지만 9월 공연은 교향곡 같은 다소 어려운 곡들을 선보인다. 이런 어려운 곡을 소화하기 위해선 평균 6개월 정도 연습이 필요하다. 


삐걱대던 소리들이 고운 한소리를 내기까지 함께 고군분투하는 단원들 사이엔 끈끈함이 생긴다. 부단장인 엄승현 (전자공학과·10) 학생은 “힘들게 연습하다가 가끔 합이 잘 맞아 좋은 연주가 나왔을 때 짜릿하다. 전공자들도 아닌 사람들이 모여 한소리를 낸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이젠 단원들이 내는 연주 소리만 들어도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노다메는 우스꽝스러운 인형 탈을 쓰고 자유롭게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한다. 노다메와 함께 연주하는 단원들은 하나같이 웃음 띤 얼굴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은 음악이 어렵고 무거운 것이 아니라 당장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임을 보여준다. 지난 9월 공연에서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했던 지음에게서도 그런 순수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 및 글|김지아 홍보기자(zia_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