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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간의 믿음으로 이뤄낸 국방시스템공학과 무감독 시험!
2016-05-09 hit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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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독시험을 치른 국방시스템공학과 16학번 학생들


지난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시행된 중간고사, 국방시스템공학과 1학년 학생들의 중간고사는 평소와 달리 특별했다. 전공과목 시험을 모두 ‘무감독’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무감독’시험은 장차 미래의 해군장교가 될 국방시스템공학과 학생들에게 정직함을 길러주고, ‘고독한 명예심’을 함양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홍우영 국방시스템공학과 학과장은 “최근 입시환경은 학생들에게 덕성이나 윤리의식보다 지적 능력의 필요성만 강조하고 있다. 갓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장교가 될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장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정직함도 훈련이 필요하다. 시험에 대한 전권을 학생에게 위임하는 무감독 시험은 군사과학기술 전문지식과 덕성을 겸비한 해군장교를 양성하겠다는 학과 목표와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 교수는 “사실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다행히 단 한 건의 부정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동참해준 학생들에게 고맙다. 이런 과정들이 학생들을 모범적인 장교로 성장하게 할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제도적인 보완을 거친 뒤 무감독 시험을 전 학년에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시스템공학과 1학년 과대표 김준희 학생


실제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김준희(국방시스템공학과‧16) 학생은 “대학교에서 보는 첫 시험을 무감독으로 치르게 되어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나 해전사 과목을 강의하시는 정임재 교수님께서 너희를 믿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얻고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감독관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평소 시험을 볼 때보다 더 긴장했다. 그렇지만 시험을 치르고 나니 뿌듯했고 동기들과의 믿음 또한 깊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재 및 글|오영현 홍보기자(oyh939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