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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세종의 리듬체조를 알릴 두 얼굴! 김윤희 (체육학과·10) 동문, 이다애 (체육학과·13) 학생
2014-10-04 hit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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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 마루에서 음악에 맞춰 줄 후프 공 곤봉 리본 등의 도구를 갖고 아름다운 동작을 표현한다. 기술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예술성이 부각되는 ‘리듬체조’인 만큼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이 열릴 때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6월 23일,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김윤희(체육학과·10) 동문과 이다애(체육학과·13) 학생이 인천아시안게임과 터키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다가올 큰 대회를 위해 하루하루 정진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세종의 두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리듬체조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김: 다니던 초등학교에 리듬체조부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권유하셔서 시작했다. 특히 어머니께서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리듬체조선수의 꿈을 포기하셨는데 그 때문인지 더 응원해주셨다. 상도 받고 더 큰 목표가 생기고 노력하다보니 17년이 흘렀다.

 

이: 같은 이유다. 11년 전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권유하셨다. 더 어렸을 적 발레를 한 경험이 있어서 잘 맞았던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서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10년이 넘는 선수생활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김: 완벽한 경기를 해낸 매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작년 전국체전이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워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내 경기를 보며 관중들이 뜨겁게 환호해줄 때 짜릿하다.

 

이: 2012년에 처음으로 단체가 아닌 개인 국가대표가 됐을 때 정말 행복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완벽한 점프, 화려한 도약을 위해 리듬체조 선수들은 부상을 안고 산다. 실제로 김윤희 동문은 2012년 무릎 부상으로 큰 수술을 받고 슬럼프를 겪었다. 부상으로 인해 괴로운 순간에도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마루 위에선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것. 그것이 리듬체조 선수들의 숙명이다.

 

부상, 부진 등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 하는가. 

김: 운동선수니까 부상이나 부진은 당연히 안고 가야 한다. 특히 부상당했을 때 마음이 약해지는데 그럴 때마다 더욱 마음 단단히 먹고 쉬지 않으려 한다. 무식하게(?) 참아내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매번 잘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실수에 대해 심한 압박감을 버리고 편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 어떤 상황이 닥치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목표의식을 확고히 한다.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다치기도 하고 부진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기 도중 실수할 때 이를 수습하는 자신만의 방법은. 

김: 그냥 센스인 것 같다. 예전에 경기 중에 후프를 잘못 던져 밖으로 날아간 적이 있었다. 그때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예비수구를 들고 연기했던 기억이 있다. 선수생활을 오래하다 보니까 이런 점에서 여유가 생기는 듯하다.


이: 하다보면 정말 노련하게 모면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실수가 아예 생기지 않도록 완벽하게 훈련해 미연에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홈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각오는.

김: 2010년에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한 게 큰 한이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꼭 그 한을 풀겠다. 


이: 선수로서 이렇게 큰 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사실 영광으로 생각한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가 남다르다.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김윤희 동문은 ‘꾸준히, 묵묵히 노력했던 선수’라 했고 이다애 학생은 ‘성실했던 선수’라 했다. 10년이 훌쩍 넘는 선수생활 동안 그들이 어떻게 훈련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답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경기는 10월 2일에 열린다. 두 선수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응원으로 힘을 실어주자.

 

취재 및 글|김지아 홍보기자(zia_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