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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나이로 세종대 입학, 최연소 공군학사장교 ‘정우준 소위’
2016-02-22 hit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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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준 소위(공군교육사령부 제공)


2015년 12월 2일 공군 학사장교 임관식에서 가장 어린 나이인 정우준 소위(컴퓨터공학과‧11)가 결의를 굳게 다졌다. 정 소위는 오직 ‘공군이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제135기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하려면 법정 연령이 만 20세를 넘어야 하는데, 정 소위는 임관일 기준 20년 25일로 간신히 조건을 충족했다. 최연소 공군학사장교가 된 것이다.


정 소위의 삶은 평범한 학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자퇴한 뒤 필리핀 유학길에 올랐다. 1년 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정 소위는 남들처럼 학교로 돌아가는 대신 검정고시를 택했다.


2010년, 정 소위는 검정고시로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과정까지 통과했다. 이때 나이는 16세. 이에 그치지 않고 그 해 수능까지 도전해 2011년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17세의 나이로 대학 새내기가 된 것이다.

정 소위는 “학교로 돌아가는 것 보단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검정고시를 보게 됐고, 더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까지 한 번에 진학하게 됐다”고 그때의 일을 설명했다.


남들보다 일찍 대학 공부를 시작한 정우준 소위는 조국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했다. 정 소위는 이태하 교양학부 교수를 멘토로 삼고 그의 강의를 들으며 학부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 이 교수의 추천으로 공군장교의 꿈을 품게 됐고 2016년 2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공군학사장교에 지원했다.


정 소위는 “나이는 어리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다”며, 그 의지를 보여주려는 듯 12주간의 강도 높은 기본군사훈련을 이겨냈다. 그는 항상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어머니와 가족들을 떠올렸다. 


현재 정 소위는 공군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에서 특기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영공방위와 공군 발전에 기여하고 조국에 봉사하는 정예 공군 장교가 되겠다”며 굳은 결심을 내비쳤다. 


학부 시절 정 소위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이태하 교수는 “철학에 관심이 많아 내가 하는 모든 철학 강의를 수강했다. 항상 질문을 많이 하고 매사에 진지한 학생이었다”고 그를 평가했다.


또 제자의 성장을 지켜본 소감이 어떻냐는 물음에 “만 16세에 대학에 입학한 어린 학생이었기에 어느 누구보다 진로지도가 필요했다. 진로지도 중 공군학사장교를 가도록 권유했고 2달 동안 열심히 공부한 끝에 합격했다. 4년간 우준 학생의 멘토를 했는데, 정말 대견스럽고 교육자로서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취재 및 글|최규원 홍보기자(gw81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