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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청소년에게 충실한 조언자가 되다! 세종나눔봉사단의 장애인 멘토링
2014-12-16 hit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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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가 어느 단원에서 나온 건지 파악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아는 게 중요해.” “선생님 그래프 문제가 너무 어려워요.”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함께 풀며 선생님은 학생의 틀린 풀이를 계속 지적했다. 학생은 어렵다고 불평하면서도 노트에 필기하며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장민하 (분자생물학·12) 학생과 강수진 (덕성여고·2) 학생의 장애인 멘토링 현장은 일반 수학 과외와 다를 것이 없었다. 


세종나눔봉사단의 장애인 멘토링은 장애인 청소년의 학업성취 및 정서적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연계해 세종대 학생과 협회에 신청서를 낸 장애 청소년을 1:1로 연결한다. 멘토링 간담회에서 멘토와 멘티의 거주지 거리나 과목을 고려해 매칭이 이뤄진다. 활동기간은 6개월이지만 멘토 본인의 의사가 있다면 계속 할 수 있다. 현재 17명의 멘토가 활동하고 있으며 신청은 매학기 초에 받는다. 


장민하 학생은 작년 2학기부터 멘토링을 시작해 1년째 강수진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강수진 학생은 자신을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였다고 표현했다. “암기과목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수학은 너무 어려웠다. 포기상태였는데 부모님께서 장애인 멘토링에 신청해보라고 권유하셨다. 이후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모의고사 등급이 오르고 수행평가 쪽지시험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다.”  


일주일에 1번 2시간 수업을 위해 장민하 학생은 틈틈이 수능 수학공부를 한다. 학과공부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쪼개 멘토링에 투자하는 것은 뿌듯함 때문이다. 장민하 학생은 “1:1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다. 성적이 오르면 수진이에게 연락이 오는데 그때 정말 뿌듯하다. 많은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기 중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방학에는 단순히 수학공부만 아니라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지난 겨울방학 땐 두 학생이 함께 대학과 직업에 대해 조사하며 막연했던 꿈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강수진 학생은 “가고 싶은 과가 딱히 없었는데 선생님과 얘기해보면서 상담이나 심리학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도 고민 없이 공무원을 꿈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멘토’라는 단어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우리대학의 장애인 멘토링은 장애 청소년들에게 공부뿐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충실한 조언자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취재 및 글|김지아 홍보기자(zia_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