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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정신 1] 김민수 (주)딜리버리서비스 대표 “우리나라는 너무 좁다. 창업도 글로벌하게!”
2017-06-09 hit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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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대표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하기가 녹록치 않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창업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쉬울까? 시장포화로 인한 경쟁의 과열현상은 창업 세계에도 마찬가지다. 어느 곳이든 발붙이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다.


이럴 때 “세계로 시선을 돌리라”고 외치는 이가 있다. 중국시장에 창업을 시도, 연착륙하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민수 (주)딜리버리서비스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10일 ‘창업과 기업가정신’의 연사로 발걸음 했다.


이날 김민수 대표는 ‘글로벌 창업과 경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나의 회사 경영과 창업 노하우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피와 살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업과 함께 걸어온 삶, 세계로 눈을 돌리다


김민수 대표의 창업 인생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20대 청춘을 영화에 쏟아 부었다. 드라마 FD로 일했고 충무로에 머무르며 1년 반을 영화사 허드렛일을 하면서 보내기도 했다.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던 그였다. 그러나 영화계 곳곳에 존재했던 부조리한 문화들은 그에게 상처를 남겼고, 결국 돌연 영화계를 떠나게 된다.


그는 컴퓨터에 재능이 있었던 어릴 적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윽고 데이콤 회사에 특채로 입사를 하고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솔루션에 참여, 웹에이전시인 (주)웹랜드를 창업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그의 나이 31살이었다.


성공적으로 (주)웹랜드를 창업하면서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던 그의 창업행보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때는 2003년이었다. 호황이었던 IT시장이 시장포화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그 이후로 중국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3년을 중국여행으로 보냈다. 중국의 문화를 배우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무의미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때 쌓은 경험과 인간관계들은 그 후 중국에서 창업을 하는 데 든든한 바탕이 됐다. 그는 “문화적 접근이 ‘글로벌 창업’의 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회사에서 개발한 것은 ‘엑스퍼트티(EXPERTT)’라고 불리는 통역앱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름조차 생소한 벤처기업의 손을 잡아 주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틈새’였다. 절대적인 인구와 매년 여행객이 늘어나는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려 여러 글로벌 투자업체와 IT관련업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였고,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시장은 포화상태고 빈틈을 찾기란 여간해선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시각을 달리하고 생각을 달리한다면 아이디어의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어 김 대표는 창업과 관련한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창업을 한다면 기술신용보증센터에 가서 내 아이템과 사업기획서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3천만 원의 보증서를 끊어 주는 게 순수 개인신용한도다. 국내는 이런 대출을 받으면 대표이사가 연대보증을 해야 한다. 회사가 잘못되면 대표이사는 횡령, 배임죄로 범죄자가 되는 게 현실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업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실패를 두려워하고, 체면을 신경쓴다.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해 있다. 반면, 예컨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패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창업에 실패한 사람들을 독려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바람직한 창업 마인드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20대, 부딪쳐서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것이 더 많다


김 대표는 1승 9패의 신화인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이’ 회장을 존경한다며 그의 일화를 소개했다.


“야나이 다다이 회장은 2001년도에 사업 실패를 하고 문을 닫는다. 이윽고 2003년도에는 야채가게를 연다. 그러나 또 망한다. 런던에 21개 매장을 만들지만 16개가 폐점한다. 야나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도쿄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결국 그곳에서 대박이 난다. 야나이 회장은 ”실패할 것은 빨리 실패하라. 그리고 빨리 느끼고 준비하라“고 말한다. 나는 야나이 회장이 남긴 이 교훈을 추천하고 싶다.”


▲ 김민수 대표가 김희정 교양학부 교수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취업을 앞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기업 입사라는 꿈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세태에 대해서도 “대기업 평사원들은 높은 연봉은 받겠지만 평생 조직에서 하라는 일만 해온 이들이 조직을 벗어난다면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반면 20대에 CEO자리를 경험했던 사람은 실패를 했더라도 평사원이었던 사람과의 레벨 차이는 확연하다. 나는 기업가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발탁한다”며 젊은 시절의 경영 경험이 곧 소중한 자산임을 주지시켰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주저하지 말고 창업에 뛰어들 것을 권고하며 “여러분들은 가진 게 많지 않다. 부딪치고 도전해서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것이 더 많다. 이것저것 가늠하지 말고 일단 저질러 보라. 앞으로 100세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뭐가 두려운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글로벌 창업’으로 시선을 돌릴 것을 권고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마인드를 키워라.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라. 나 또한 중국으로 향했다. 5천만 명이 사는 우리나라는 너무 좁다. 생각을 넓히고 늘 깨어있으라”



취재 및 글 | 최상관 홍보기자(sapsalca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