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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정신 2] 김정태 MYSC 대표이사 ‘솔루션중심 vs 인간중심’
2017-06-05 hit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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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주)MYSC 대표이사가 5월23일 창업과 기업가정신2에서 ‘솔루션중심 vs 인간중심’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정태 (주)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이사가 지난 5월23일 창업과 기업가정신2에서 ‘솔루션중심 vs 인간중심’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김 대표이사는 인간중심 세계관을 강조하며 창업, 나아가 인생을 살아갈 때 어떤 시각을 확장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인간중심 세계관 vs 솔루션중심 세계관


김 대표가 말한 인간중심 세계관이란 올바른 해결책을 구하기 전에 먼저 올바른 질문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즉, 무엇에 대한 가설을 수립하기 전에 ‘무엇’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하는 것이 인간중심 세계관의 핵심이다. 올바른 질문에서 올바른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므로 인간중심 세계관은 혁신을 이끄는 통찰을 제공한다.


반면, 솔루션중심 세계관은 오로지 문제에만 집중한다. 그것이 왜 문제이고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문제가 일어났다는 데에만 집중하며 해결을 위한 전략만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솔루션중심 세계관은 인간중심 세계관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 김 대표는 예시를 들며 두 세계관의 차이를 쉽게 풀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교통사고가 늘어났다고 생각해보자. 솔루션중심 해결책으로 단속, 벌금, 경고문자 등을 내놓는다. 하지만, 인간중심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걸을 수 있는 도보와 그렇지 않은 데를 나누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즉, 솔루션중심은 기존의 보행체계와 신호등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를 규정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도출하지만, 인간중심은 달라진 맥락과 상황을 반영해 더 나은 보행체계와 신호등을 마련한다. 문제가 발생한 배경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 김정태 (주)MYSC 대표이사


관점의 스위치를 바꿔라


김 대표는 인간중심 세계관을 위해 관점의 스위치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국의 고등교육은 해답만을 추구하는 솔루션중심을 고집한다. 열심히 학업에 임한 모범생이라면 사고의 틀이 솔루션중심으로 규정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관점, 인간을 이해하는 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문제에 대한 재정의가 가능하고, 혁신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왜 저것은 저럴까? 누구의 관점에서는 다르지 않을까? 저것이 저 사람이 말하고자 한 의미일까?’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노력을 기울일 때 통찰력이 생긴다.”


일례로 김 대표는 네이버가 관점의 스위치를 전환해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는 내가 아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데에서 시작한 네이버는 테투리선과 숫자를 활용해 색각이상자를 위한 지하철 노선도를 만들었고, 그 결과 네이버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IDEA)에서 동상을 받았다. 누군가의 관점은 우리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해 남다른 크리에이티브가 나온 것이다.


화살표 청년 이민호, 작은 넛지로 버스정류장을 바꾸다


김정태 대표는 인간중심 세계관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화살표 청년 이민호를 언급했다. 그는 누구나 겪는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보겠다는 작은 넛지(주의 환기)로 서울 버스정류장 문화를 바꿨다.


▲ 화살표 청년 이민호


“버스의 방향을 알지 못해 당황한 적이 많을 것이다. ‘누군가는 해결해주겠지’라며 관심 가지지 않을 때 이민호는 그것을 기회로 삼았다. 그는 한 달 용돈 20만 원을 아껴 빨간색 화살표를 특수 코팅으로 제작한 뒤 수업이 없는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누비며 버스 방향에 맞게 화살표를 붙였다. 그 덕에 많이 사람들이 불편을 덜었다. 그리고 그는 최초로 현대자동차의 전문대 출신 정규 사무직으로 채용됐다.”


작은 것에서부터 풀어내고자 한 청년 이민호의 시도는 많은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인간중심 세계관의 힘을 보여줬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셀프 커미션(스스로 자격 부여하기)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좋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절대 흔들리면 안 된다. 혁신이론에 따르면 커미션은 스스로 허락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스스로 ‘Yes'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엠와이소셜컴퍼니는 국내 유일의 사회혁신 컨설팅·임팩트투자(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으로 하는 투자) 기관이다. 사회혁신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든 기관의 파트너로서 기업의 사회혁신을 지향한다.



취재 및 글 | 김중곤 홍보기자(wndrhsd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