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2] 임완 (주)엑셀 인베스트먼트 대표 “하루라도 빨리 창업해라” vs “절대 창업하지 마라!”
2017-04-24 hit 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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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완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창업하라 vs 절대 창업하자 말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임완 (주)엑셀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지난 4월12일 세종대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업과 기업가정신2의 초청연사로 특강을 했다. ‘하루라도 빨리 창업하라 vs 절대 창업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친 그는 학생들에게 창업을 ‘권하지 않는’ 이색적인 이야기를 펼쳤다.


◇ 영화에서 나타나는 창업, 현실과 다르다!


임완 대표이사는 창업으로 크게 성공한 사업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강연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창업 영화가 그중 하나였다. 그는 영화와 현실을 비교하며 영화를 마냥 즐겁게 볼 수만은 없는 씁쓸함을 전달했다.


“창업을 주제로 한 영화, <조이>, <잡스>, <머니볼>, <인턴> 등을 보면 한결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나거나, 주변의 만류에도 불굴의 투지로 마침내 성공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위기도 겪고 고생도 하지만, 결국에는 이겨낸다. 과연 현실에서도 그러할까? 아무리 일부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실패한 도전자가 더 많았다는 엄연한 사실을 주의 깊게 살펴볼 일이다.”


◇ ‘창업 학도병’이 돼야 하는가?


임완 대표이사는 청년이 ‘창업 학도병’이 되는 것을 우려했다. 막연한 준비 없이, 주변사람들이 하나 둘 창업을 한다고 하니 ‘혹시 잘 될지도 몰라’라며 시도하는 식으로, 대기업 취업이 어려우니 눈을 낮추는 타협책으로 취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청년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여러 전문가의 말을 빌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임 대표이사는 “최병희 벤처 1세대 멘토링 센터장에 따르면, 자울형 사립학교와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통해 맞춤형 영재 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왜 세계적으로 두뇌가 명석한 민족이자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벤처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 이는 정책과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창의성을 살려 나가기 힘든 문화, 즉 한국의 사회 분위기와 특유의 성공에 대한 사회적 판단 기준의 영향이 크다. “창업하려면 어떤 아이템을 찾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청년 사이에서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동원 인하대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열정만 가지고 성공할 수 없는 게 창업’이다. 창업에 관한 지식과 정서, 덕목 등에 대한 전문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성공가능성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규 군사교육을 받지 못한 채 전쟁터로 나간 병사를 ‘학도병’이라고 한다. 그들은 열정만 가진 채 전쟁에 투입된 미숙한 군인이다. 더 이상 창업학도병을 전쟁터에서 총알받이로 전사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죽을 각오 없이는 창업하지 마라!


▲ 임완 (주)엑셀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영화와 다른 현실, 창업학도병 등을 사례로 창업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임완 대표이사, 그럼에도 창업하고 싶다면 ‘죽을 각오로 임하라’는 따끔한 메시지를 던졌다.


“확률적으로 창업에 성공할 확률은 20% 미만이다. 창업자 10명 중 8~9명은 동료 창업자나 주주, 주변인과의 갈등 때문에 인간적으로 고민하는 나날을 보낸다. 불법과 합법의 사이를 오가며 기존 관행을 뛰어넘어야만 하는 도전적 상황을 맞닥뜨려야 할 수도 있다. 자신을 진정으로 도와주는 투자자, 조력자가 없다면 절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는 게 창업이다.”


“창업하고 싶으면 죽을 각오로 도전하고 준비하며 버틸 줄 아는 불굴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청년이라고 열정과 아이템만을 무기로 창업에 뛰어든다면 백전백패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보다 비즈니스 수익모델, 수익창출이다. 이에 대한 깊은 고려가 없는 청년 창업자들이 청년학도병에 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생각과 계획으로 창업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귀중한 청년의 시기를 다른 데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를 바란다.”



취재 및 글 | 김중곤 홍보기자(wndrhsd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