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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 1>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 강연 진행
2024-04-24 hit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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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핸드 이환희 대표는 4월 17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는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중방역 수의사로 군 대체복무를 하던 중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인 ‘포인핸드’를 창업했다. 포인핸드는 현재 누적 이용자 5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


창업의 동기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의 원래 꿈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일반적으로 가는 진로 중 하나인 임상수의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수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군 대체복무를 마친 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임상수의사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군 대체복무를 하던 중 그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 일어났다. 유기동물은 일정 기간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약물 투입을 통해 안락사하게 되는데, 그는 방금까지만 해도 꼬리를 흔들며 웃던 동물들이 약물 한 번에 힘없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그 순간들이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집과 지하철, 심지어 꿈에서도 계속 그 장면들이 떠올랐고 그에게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생기게 됐다. 그렇게 그는 수의과대학 재학 중 취미로 공부했던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2013년 11월 ‘포인핸드’를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플랫폼 성장의 조건


그는 포인핸드를 개발하고 업데이트를 해 나가며 중요시했던 부분이 총 세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사용자’다. 실제로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방향성을 더욱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다소 구현하기 힘든 기능에 대한 요청도 있었지만, 사용자의 니즈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결국 플랫폼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용자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두 번째, 포인핸드만의 ‘고유한 가치’도 매우 중요하다. 그는 다른 곳에서도 누릴 수 있는 가치는 오래가지 못하고, 우리 플랫폼만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가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제공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우리를 찾게 되고,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의 두 가지가 충족됐다면 세 번째, 해당 분야에서의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현재는 ‘유기동물 입양’이라는 키워드가 포인핸드를 가리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그 자체가 된 것이다.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지속가능성


사실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진정성‘ 이 두 가지가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내가 몸담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성이 없다는 것은 수학 문제를 풀 때 공식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낼 수는 있겠지만 공식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풀이 속도 차이는 매우 클 것이다. 전문성을 가졌다는 것은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아는 것과 동일하다. 다음은 진정성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단순한 호기심, 혹은 그냥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로 창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렇게 시작한 사람들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정말로 창업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진정성이 있어야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앞의 두 가지 개념을 합치면, 전문성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진정성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만 지속가능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그는 학생들에게 “20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전문성을 쌓기 좋은 시기이다. 나보다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만의 분야에 몰두하다 보면 결국 방향이 보일 것이다”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취재/ 사공찬민 홍보기자(sacm54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