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과 정신> 배우 이수련, 강연 진행
2024-04-02 hit 237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배우 이수련은 3월 27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막막함, 불안함, 두려움, 그리고 설렘’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수련 배우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경호실 여성 경호관으로 10년간 재직 중,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강철비 2: 정상회담’, ‘펜트하우스 2’, ‘술꾼도시여자들 2’ 등의 인기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수련 배우    


명중의 Know-how


사격을 할 때 멀리 있는 목표물과 눈앞에 있는 가늠자, 둘 중 어느 곳에 초점을 두어야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할 수 있을까? 정답은 눈앞에 있는 가늠자이다. 가늠자에 집중하면 총기가 흔들리더라도 표적을 맞힐 확률이 매우 높다. 사람들은 대부분 저마다 목표를 갖고 있지만, 정작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는 모른 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하지만 목표가 멀수록 더욱 본인의 눈앞에 있는 것을 봐야 한다. 이를테면 오늘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것과 같이 당장 눈앞에 있는 것부터 실행하면 된다. 어떤 것이라도 하면, 그것이 일단 걸을 수 있는 신발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쌓이게 되면, 목표로 향하는 문으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가 될 것이다.


신발과 날개


그는 어릴 적 문득 태권도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바로 태권도 도장에 등록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사관학교에 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던 심장 질환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하게 됐고,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다. 또 시간이 흘러 졸업할 때가 되니 하고 싶은 것이 없었고, 방황했다. 그러다 문득 언론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긴 목표를 위해 눈앞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일, 바로 언론 전문 학원에 등록했다. 등록비가 부족했지만, 원장님을 설득한 끝에 학원 청소와 사무보조 일을 하는 조건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 길은 아니었고, 자신보다 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엄청난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대통령 경호실에서 최초로 여성 경호관을 선발한다는 공고가 등장한 것이다. 이수련 배우가 갖고 있던 조건은 완벽했다. 어릴 적 시작했던 태권도를 꾸준히 해 5단이 됐고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영어 실력도 충분했으며, 필기시험에서 요구하는 과목들이 언론 학원에서 배웠던 과목들과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당하게 선발이 돼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으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결국 눈앞의 일들을 하며 신발을 신고 날개까지 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수련 배우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배우의 길을 걷다


그런 그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어느 정도 여유는 생겼지만, 내가 현재 행복한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이전의 경험과 전혀 관련이 없었지만, 안될 것은 없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시작하게 됐다. 정말 작은 배역이라도 따내기 위해 할 줄 몰랐던 중국어도 배웠고, 150회 이상의 오디션도 봤다. 그리고 진상 고객 배역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실제로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도 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렇게 하나둘 이름있는 작품에 등장할 수 있게 됐고, 이것을 토대로 더욱 큰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의 배우 이수련이 완성됐다. 결국 눈앞의 목표를 이루며 신발과 날개를 만드는 과정을 다시 한번 몸소 보여준 것이다.


그는 “어떤 것을 하고 싶을 때, 생각만 하지 말고 끊임없이 주변에 말로 해야 한다. 말의 힘은 대단하다.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를 굳게 믿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막막하고 불안하더라도 하기만 하면 그것이 신발과 날개가 될 것이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사공찬민 홍보기자(sacm54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