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오현호 파일럿, 강연 진행
2024-01-03 hit 589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오현호 파일럿은 수능 7등급에서 현재 직업인 파일럿이 되기까지의 자신의 인생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반 석차 43등에 수능 7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았으나 이렇게 살다가는 영원히 7등급 인생을 잘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졌다. 이에 변화를 갈망하며 자전거 전국일주, 사하라 마라톤 참가, 철인 3종경기, 대기업의 후원을 받은 유럽 여행까지 끊임없이 도전했고 이를 통해 현재 파일럿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 오현호 파일럿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들을 맞이하다


그는 학창 시절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다. 세계일주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교환학생으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자 했다. 그 후 그는 스위스의 한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게 됐고 유럽 여행을 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나라 기업에 후원 제안서를 만들어 돌린다.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산을 6~7시간에 걸쳐 직접 올라가고 은행, 기차역, 호텔 세탁실에서 생활하며 20개의 산을 등반한다. 그는 이러한 경험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글로 써 우리나라 10대 여행사 마케팅 담당자에게 보냈다. 그렇게 한 기업으로부터 3개월간의 여행 교통비를 후원받을 수 있었다. 또한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외국인의 집에서 머물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사이트를 이용해 3개월 동안 호텔이나 숙소가 아닌 현지인 집에만 머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삶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좋은 곳에 취직하고 돈을 모아야 하고 집을 사야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나 악수하고 얘기하는 것으로 삶의 방법을 배워나갈 수 있구나 느끼게 된다. 




▲ 오현호 파일럿이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목표를 150% 200%로 잡아라


그는 대학생 때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사막 마라톤 대회를 우연히 접하게 된다. 4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250km를 뛰는 마라토너를 보고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 그렇게 그는 나중에 취업을 하면 돈을 모아 대회에 꼭 참가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에서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휴가를 내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을 한 후로 그는 매일 저녁마다 달리기를 시작했다. 첫 달에는 10km, 두 번째 달은 20km, 세 번째 달은 30km까지 점차 늘려나가다 발목을 접질리게 된다. 병원에서는 포기하라고 했으나 그는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대회에 참가한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에 이집트로 향하게 된다. 첫날 40km를 완주하고 210km가 남았을 때 도저히 뛸 엄두가 안 났다. 그러나 매일 같이 마음을 다잡아 결국 마지막 날까지 다다르게 된다. 마지막 5일 차에는 24시간 동안 100km를 달려야 해 막막했는데 그렇게 아팠던 다리가 고통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250km를 같이 뛰던 하위그룹 선수들보다 2시간이나 먼저 들어오게 된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목표설정법을 배우게 된다. 목표는 100%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만큼 150%, 200%로 설정해야 된다고 말한다. 그래야 똑같은 실패를 하더라도 120%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경험의 부재로 생긴 두려움을 이겨내라


그는 KBS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 그는 방송 출연 며칠 전 ‘부시파일럿’이라는 책을 발간해 생방송 중 해당 책을 홍보해도 되냐 물었으나 PD가 광고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책을 홍보하고 싶었고 기회를 잡기 위해 재킷 안에 책을 숨겨 방송에 들어간다. 생방송을 진행하는 도중 MC로부터 부시파일럿이 무슨 뜻인지 질문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책을 홍보할 수 있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현호라는 이름이 오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광고를 하지 말라 했던 PD님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경험의 부재가 만들어 낸 환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한 번도 안 가본 것을 가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언어를 들을 때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본능적으로 생긴다고 말한다. 이를 깨는 방법은 그냥 하는 것이다. 망설이는 것은 실패할까 봐, 남들이 욕할까 봐 결국 내 잠재력,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남들의 정답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자신을 바꾸기 위해 제일 먼저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바꾸는 것을 추천했다. 주말에 안 가본 카페에 가보고, 새로운 여행지를 가보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도전의 가장 큰 적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조언이다. 최소한 나와 같은 도전을 해본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해야 한다. 20대 때 최대한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취재/ 김인우 홍보기자(inwoo91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