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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1> 페이플 김현철 대표, 강연 진행
2023-11-30 hit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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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플 김현철 대표는 11월 8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나의 창업일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현철 대표는 2018년 3월 전자결제대행사인 ‘페이플’을 설립했다. 다른 대형 PG(Payment Gateway)사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가맹점과 최근에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플 김현철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팀을 만들다


그는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했지만, 개발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만 두드리는 개발자가 되기 싫었기에 결제 회사의 영업직으로 취업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개발자를 찾는 일이었다. 회사 다닐 때 알고 지내던 개발자들, 같이 학교를 다녔던 개발자 친구들을 찾아가 봤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제 시작하는 회사에 들어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포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쯤 긍정의 대답은 의외인 곳에서 들려왔는데, 바로 6년 전쯤 회사에 다닐 때 한두 번 만났던 협력사 직원이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만나 사업 계획서를 내밀었는데 마침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려던 그 직원과 타이밍이 맞아서 그렇게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회사를 키우는 방법


처음 2년 동안은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둘이 모든 일을 해냈다. 백앤드 개발자인 공동창업자가 그쪽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는 그 외의 모든 업무를 수행했다. 마침내 2018년 3월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같은 해 9월 엑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았다. 엑셀러레이터는 극초기 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데, 그는 영업을 위해 엑셀러레이터에게 투자받은 다른 업체들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엑셀러레이터에게 투자받은 기업들은 모두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때 대기업과는 쉽게 계약을 맺지 못하므로 가장 적합한 영업 타겟이었다. 엑셀러레이터의 지원 덕분에 초기 고객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새로운 직원들을 채용하며 회사를 키웠다.



▲김현철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혹한기를 지나다


그는 2022년 하반기부터 관련 업계의 혹한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40군데가 넘는 VC(Venture Capital)와 미팅을 했지만 결국 투자를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그는 자신이 경영을 잘못한 대가로 잘못한 것이 없는 직원을 내보내야 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스타트업은 구성원 한 명이 빠지면 그 사람의 업무를 대신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크다. 그는 내보낸 직원들의 업무 대부분을 수행했다. 결론적으로 구조조정을 한 덕분에 여러 방면에서 비용이 줄었고,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아쉬운 이별을 통해 회사는 성장했다. 


그는 “창업을 할 때는 사람과 대화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하기보다는 회사라는 조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후 창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심은미 홍보기자(2unmi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