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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 특강]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남기, 비결은 브랜딩!” 세종대 경영대학원, 외국인 교환학생 대상 ‘타드 샘플’ 초청강연
2016-12-20 hit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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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중인 타드 샘플(Todd Sample) 대표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들의 고정관념은 손쉽게도 영어강사와 같은, 외국인이기에 할 수 있는 직업부터 떠올린다. 한국생활 21년차를 맞고 있는 타드 샘플(Todd Sample) Sample & Park 컨설팅 대표는 이러한 편견에 단호히 “No!”라고 외친다.


지난 11월 23일 광개토관 431호에서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열린 외국인 교환학생 대상 강연회는 연사인 타드 샘플 씨의 생생한 경험담과 풍부한 사례제시로 많은 외국인 학생들의 공감을 자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타드 샘플 씨는 대학 영어강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EPCO(한국전력공사) 등의 다양한 경력을 거쳐 현재 ‘Sample & Park Consulting’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업기회를 찾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나,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싶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그가 한국에서 컨설팅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이라는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KEPCO와 KOTRA에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한국의 조직문화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쌓았고, 거기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타드 샘플 씨는 이러한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들도 한국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한국에서는 전 국민이 스펙을 쌓기 위해 쉴 새 없이 자신에게 투자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외국인’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인정받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타드 샘플 대표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자기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라 ▲사람과 사람을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라 ▲외국인으로서의 강점은 최대화하고 장애물은 최소화하라 ▲한국인들의 감정과 동기를 이해하라 ▲한국어를 배워라 등 한국에서 겪었던 사례를 들어가며 생생하게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조언인 ‘자기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에 관한 일화가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현재 팔로워 10,000명 이상의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다. 해당 계정은 한국 스타일이 아니라 본고장의 맛을 담고 있는 외국 음식점을 추천한다. 이 계정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스타일의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거나, 교환학생 당시 먹었던 외국 음식을 한국에서 먹어보고 싶은 한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이 계정을 활용해 음식점과 고객을 연결시켜주고 있기도 하다.


한국 생활 중 후회했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타드 샘플 대표는 “돌아봤을 때 유일하게 후회스러운 일은 대학에서 영어강사를 8년이나 했던 점이다. 여유롭고 좋은 직업이지만, 젊은 나이에 그렇게 느슨한 일을 한 것은 낭비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나만의 특별한 차별점을 살릴 수 있는 브랜딩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은 이상해보일 수 있지만 경쟁자가 없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일궈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 및 글 l 오종택 홍보기자(oj8m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