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프라이머 노태준 파트너, 강연 진행
2023-11-17 hit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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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준 프라이머 파트너는 ‘자신의 창업 일대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중고 서적 사업을 시작한 후 ‘모두의 캠퍼스’를 개발했으며 당근마켓의 초기 직원으로 입사해 경력을 쌓아 나갔다. 현재는 성공한 벤처 창업가들로 구성된 벤처투자사 ‘프라이머’의 파트너로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 노태준 프라이머 파트너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불편함으로부터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다


그는 학생시절 가정환경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지만 학기가 시작되는 무렵 사야 하는 교재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러한 고충을 기업이라는 형태로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결책으로 책을 정가의 40% 정도의 가격으로 매입해서 학기가 시작할 때 60%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모델을 구상해 냈다. 맨 처음에는 창업 동아리 지원금 100만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책을 매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었다. 그래서 그는 매입증을 만들어 책이 판매될 시 무조건 입금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600만 원가량의 책을 매입한다. 필요한 책을 모두 매입한 후 그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에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활용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100명씩 친구 추가를 했고, 3천 명 정도의 팔로워들을 모았다. 그렇게 첫 장사를 아침 9시에 한다고 공지를 올렸고, 개점 당일 오픈을 하기도 전인 오전 8시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며 3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한다. 그렇게 첫 성공을 맛보며 그는 사업을 다른 대학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발로 뛰었다. 사업을 계속 진행하며 한 파트너를 만났는데 결국은 그 파트너에 의해 원치 않게 사업을 접게 됐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수요와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창업이라는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과 사업을 진행하며 정말 의사결정을 신중히 하고 파트너와 투자자를 잘 구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노태준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학생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캠퍼스’를 만들다


그는 이전의 창업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치도 올라갔고 역량도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복학해 창업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구현까지 하는 수업을 수강했는데, 그가 낸 창업 아이디어가 교수님들에게 박한 평가를 받았다. 아쉬웠지만 다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수업을 끝마쳤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른 사람들은 안 된다고 했지만 좀 더 우겨보고 싶은 마음에 여러 창업 지원 사업들에 지원했고, 500만 원 정도의 지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현재는 대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 잘 운영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강의 평가나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학생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앱을 제작했다. 처음에는 3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월간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만 명에서 3만 명, 7만 명 최종적으로는 3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이후에는 그가 오래전부터 투자를 받고 싶었던 이니시스 기업의 창업자 권도균 대표님이 운영하는 ‘프라이머’ 벤처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는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자신을 믿고 해 보면 된다는 것을 깨달으며 팀원들을 모으고 사업을 진척해 나갈 용기를 얻었다.


창업가에서 스타트업 직원, 투자자로 직업을 바꾸다


그는 ‘프라이머’라는 투자 조직에서 투자를 받을 당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조직에 출자한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발표를 진행했는데, 현장에 있던 한 창업자로부터 어떤 수익 모델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유저를 확보했는지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기업은 당시에 5명 정도의 팀원으로 판교에서 막 창업을 시작한 ‘당근마켓’이었다. 그는 사무실에 방문해 자신이 어떤 수익구조를 만들었으며 어떻게 고객들을 유치하는지 설명을 해줬고, 대표로부터 어떠한 가치관으로 당근마켓 서비스를 만드는지와 기업 경영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는 이전까지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엄청 대단한 사람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표의 설명을 듣고 훌륭한 기업가가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그 후 그는 사무실에 여러 번 찾아가 대표님과 얘기를 나눴고, 당근마켓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처음에 입사할 당시에는 훌륭하신 대표님들 밑에서 열심히 배워 다음에는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합류했다. 그러나 회사생활을 하며 하루가 다르게 유저들이 수십만 명씩 늘어나고 회사가 커지는 과정을 4년간이나 함께했다. 당근마켓은 특정한 부분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회사였고 모두들 일하는 것을 너무 즐거워하고 사랑했다. 이러한 기업에서 일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 입사했지만, 자신은 오히려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집중하는 창업보다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후 그는 창업보다는 다양한 기업들을 보며 투자를 하는 투자자로 직업을 변경해 자신이 투자받고 싶었던 ‘프라이머’의 파트너 투자자로 합류하게 된다.


그는 학생들에게 “너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안 들어도 된다”고 말했다. “학생 때는 실패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생산적인 것을 하다 보면 내 인생에 있어서 결론적으로 플러스가 된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김인우 홍보기자(inwoo91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