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가지랩 김영인 대표, 강연 진행
2023-10-30 hit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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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의사의 길을 걷지 않고 스타트업을 창업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의 길을 걷지 않고 창업이라는 방향으로 진로를 틀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인 ‘가지랩’을 창업했다.

▲ 가지랩 김영인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안정적인 의사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꿈꾸다


그는 의과대학 3학년 때 병원으로 현장실습을 나가 교수님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참관했다. TV에도 나오고 명의라고 불리는 교수님들이 진료를 하는 것을 보며 재밌는 요소를 한 가지 발견했다. 바로 교수님들별로 처방하는 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명의라고 하는 의사의 차별점은 바로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잘 아는 것이다. 똑같은 증상인데 어떤 환자에게는 혼을 내고 어떤 환자에게는 위로를 해준다. 경험이 오래 쌓이다 보면 환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보호자와의 관계, 안색 등을 보고 환자의 특징을 집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의사들이 소위 말하는 명의라고 불리는 의사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학생 때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치료법들과 어려운 문제들을 외웠지만 실제 진료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인문학적 소양이 더 많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명의라도 한 번에 한 사람만 진료할 수 있고 의사로서의 생활이 꿈꿔왔던 삶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그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던 와중 그는 보건학이라는 학문을 접하게 됐다. 질병과 관련된 사실들을 조사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해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보건학에 흥미를 느꼈고, 특히 정책과 보건 정책 쪽에 관심을 갖게 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직을 지내고 대한의사협회에서 정책이사 역할을 역임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스타트업에 취업하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에 소속돼 정부 기관인 복지부와 협업도 해보고 정부와도 같이 일을 해보며 정책 관련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정책을 세운다는 것이 국민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이해관계, 재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조율을 해야 하고 진행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는 국내에서만 치열하게 다투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문제들을 다루고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가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내과에 지원을 하려고 기다리던 중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의료 자문을 뽑고 있는 한 미국회사에 3개월 단기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경험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60여 명 정도의 글로벌 직원들이 있는 NOOM(눔)에 취직해 일을 해봤는데 이전과는 다른 큰 재미를 느꼈다.

 공중보건사로 복지부 산하기관에 있을 때 그는 항상 일을 상부에 보고 후 결재를 받아 실행해야 했고 그 과정이 몇 개월 걸리는 경우도 있어 실무를 진행하는 그의 입장에서는 매우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대표님에게 이러한 것을 하고 싶고, 예산은 얼마 필요하다고 말을 하니 그대로 진행해 보라는 답을 받았다. 그렇게 재미를 붙여 딱 1년만 더 하고 원래 일로 돌아가자 생각했던 게 2년, 3년이 되더니 7년간 회사에 몸을 담았고, 한국과 일본 지사 대표이사직을 지냈다.


▲ 김영인 대표가 강연을 질문을 받고 있다



 회사에서 나와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하다


 그는 60명이 다니는 스타트업이 직원 수가 3000명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면 조금 더 수월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기존의 회사가 한국시장에서 풀어내지 못한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고 싶어서 시작한 창업으로 인해 현재 의사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그는 경제적인 안정을 보존해 줄 수 있는 직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해 경제적 안정을 계속해서 찾아갈 수 있는 동력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어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에 대해 첫째로는 자기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성’, 둘째로는 다양한 시도를 해서 성공하는 것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셋째로는 나의 의견을 남에게 전달하고 설득할 수 있는 ‘설득 능력’, 마지막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능력을 모아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보다는 뭘 잘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면 그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분들이 주도적인 삶을 잘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김인우 홍보기자(inwoo91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