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런더풀 안정은 대표, 강연 진행
2023-10-12 hit 361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안정은 런더풀 대표는 9월 20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좋아하는 일로 놀면서 돈 벌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세계 6대 마라톤대회(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를 대한민국 최연소(만 30세)로 모두 완주했다. 최근에는 인생을 바꿔주는 달리기의 힘을 전파하기 위해 러닝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정은 런더풀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전공과 맞지 않던 대학생, 새로운 꿈을 찾다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교를 선택할 당시 흥미와는 상관없이 성적에 맞는 학교와 선생님이 추천해 준 전망 좋은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지만, 그가 꿈꾸던 미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결국 6개월 만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꿈이었던 승무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걷는 연습부터 영어 공부, 중국어 공부는 물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압박 면접 연습까지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 결과, 간절히 원하던 중국 항공사에 합격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 한국과 중국 간에 국제적인 이슈가 터지고 두 나라의 사이는 매우 나빠졌다. 한국인 합격생들에게 취업 비자를 내주지 않아 200명이 꼬박 2년을 기다렸는데, 결론적으로 200명 중 199명은 비자를 받고 딱 한 명만 비자를 받지 못했다. 비자를 받지 못한 그 한 명이 바로 안정은 대표였다. 



▲안정은 런더풀 대표가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비운의 승무원 지망생, 달리기 시작하다


절망에 빠진 그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1년 넘게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본 창밖의 날씨가 너무 좋아 홀린 듯 밖으로 나왔다. 울며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주민들의 시선이 느껴져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5분 정도 달린 후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겨우 토해냈고, 그때 처음으로 미웠던 모든 것이 용서되며 ‘다시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으로 숨이 차도록 달리기를 한 날, 그는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다. 처음부터 달리기를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날 이후 그는 5분에서 6분, 6분에서 7분, 7분에서 8분으로 점차 달리는 시간을 늘려갔고 지금은 250km를 달릴 정도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졌다.


위기라는 파도에 적응하기


그는 위기를 파도에 비유하며, 파도는 세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한 번 지나간 파도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 번째, 파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세 번째, 똑같은 파도는 없다. 그리고 그 파도에 적응하는 사람의 유형 역시 세 가지로 나뉜다고 했다. 첫 번째, 파도를 등지고 도망가는 사람. 두 번째, 파도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사람의 파도를 부러워하고 구경만 하는 사람. 세 번째, 역동적인 파도에 뛰어들어 즐기는 사람. 세 번째 유형의 사람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 모두 첫 번째 유형의 사람처럼 도망가기 바쁘다. 그는 파도에 적응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는데, 첫 번째는 현재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었다. 모든 게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기에 첫 번째 단계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몸에 힘을 빼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 뒤는 중심을 잡고 일어서기, 내가 좋아하고 잘 맞는 일 찾기,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노력하기였다. 


그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달리기를 시작해 러닝전도사가 됐고, 코로나 때문에 힘들 때 제빵을 배우기 시작해 결국 빵집을 열었다. 바닥을 찍었을 때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무작정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면 그게 즐거운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길이 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심은미 홍보기자(2unmi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