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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 1> 마보 유정은 대표, 강연 진행
2023-06-12 hit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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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은 마보 대표는 5월 31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명상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녀는 8번의 퇴사, 2번의 입학, 1번의 유학을 거쳐 자신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고, ‘마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녀는 창업을 시작하면서 다른 창업가들과는 다르게 ‘어떻게 하면 창업을 성공할까’가 아닌 ‘어떻게 해야 명상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로 접근했다.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성장도 느리고 많이 유명하지는 않지만, 명상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창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 유정은 마보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8번의 퇴사, 2번의 입학, 1번의 유학을 거쳐 ‘마보’를 창업하다


그녀는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대학생 시절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어 회사에 메일을 보내 무급 인턴을 하기도 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석사학위를 마치고 외국계 컨설턴트에서 회사 생활을 했다. 컨설턴트 회사에서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회사들의 조직 구조나 프로세스를 파악했다. 그녀가 다양한 기업들의 컨설팅을 8년 동안 진행하며 깨달은 것은 리더가 바뀌지 않으면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을, 리더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조직 심리학 박사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그녀가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중 딱 한 분 계시던 지도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해서 사라지게 된다. 이때 그녀는 인생에서 탄탄하게 잘 닦아왔다고 생각했던 길을 잃게 된다. 그녀는 회사에 다시 들어가야 하나, 유학을 가야 되나 고민을 하며 교보문고를 걷던 중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 ‘차드 멩 탄’이라는 구글 엔지니어가 저술한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구글 엔지니어가 개발한 명상 프로그램과 관련된 책이었고 그녀는 정말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며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녀는 책을 읽는 동안 한 장 한 장 넘기며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행복에 대해 고민을 하며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는데 이 책에서 ‘마음 챙김 명상’이라는 답을 발견했다. 그 길로 그녀는 바로 차드 멩 탄에게 메일을 보낸다. 그에게 ‘자기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느냐’라고 답장이 오고 그녀는 그가 괜찮은 시간에 직접 그를 만나러 미국으로 가겠다고 회신했다. 정확히 3개월 뒤 그녀는 구글 본사에서 차드 멩 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차드 멩 탄에게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한국에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녀는 명상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다. 


 그녀는 다양한 기업을 다니며 강연과 명상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관한 서울의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느 날 한 사람이 그녀의 목소리를 녹음해 집에서 명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간단한 앱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 당시에는 명상을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많지 않았기에 그녀는 사람들에게 명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 사람과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렇게 개발된 어플이 ‘마보’이다.


▲ 유정은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마음 챙김 명상’으로 인생을 바꾸다


그녀는 대부분의 명상은 호흡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얘기한다. 호흡은 늘 현재 진행형이고 호흡을 통해 우리 마음을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명상의 원리다. 내 몸의 감각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다. 우리가 호흡을 따라가려고 할 때 배외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이 부분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집중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한 군데에 주의가 계속 쏠려있지 않고 계속 주의를 벗어나려고 한다. 그녀는 이것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람이 멍을 때릴 때 후측 대상 피질이 활성화된다고 설명하는데 이 부위는 주의가 산만해지게 하고, 잘못된 선택을 정당화시키는 부위라고 한다. 과제를 해야 하는데 계속 딴짓을 하게 하고, 담배를 끊고 싶은데 계속 담배를 피우게 하는 부위인 것이다. 사람이 우울이나 불안한 감정에 빠져 있을 때 이러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다. 그녀는 이러한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음 챙김 명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마음 챙김 명상을 통해 자신 스스로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내 마음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아낼 수 있을 때 마음의 힘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최근 뇌과학자들이 명상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의 경우 뇌의 전전두피질 두께 자체가 두꺼워져 있다고 밝혀냈다. 그녀는 전전두피질을 마음의 근육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꾸준한 명상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키워, 논리적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을 강화하면 장기적인 인생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성공의 의미를 찾아라


그녀는 ‘마보’가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성장이 매우 느리고 아는 사람도 많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7~8년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음 챙김 명상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겠다는 사명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평생을 걸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이 다른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그녀만의 성공의 의미라고 정의했다. 그러한 의미에는 그녀는 성공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녀는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지는 것은 성공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녀는 “나만의 성공의 의미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