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몽세누 박준범 대표, 강연 진행
2023-05-24 hit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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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몽세누 대표는 5월 17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몽세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환경적으로 착한 브랜드를 넘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평소에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몽세누’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몽세누는 3, 4년 동안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디자인을 연구해서 모든 소재들을 지속 가능한 소재나 업사이클링 소재로 제작했고, 국내 브랜드 중에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것으로는 국내 1등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또래들과 같이 취업과 창업을 고민하는 기간을 거쳐 현재는 60억 원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몽세누’의 대표가 된 이야기를 강연에서 소개했다.


   ▲ 몽세누 박준범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몽세누’로 시작해 3개의 브랜드로 뻗어나가다


그는 파타고니아 같은 기업을 좋아했다. 실제로 파타고니아에 찾아가 과장님과 만나 파타고니아 대표가 만든 책을 읽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만들어 팔고 싶다고 설명을 했다. 과장님께서 파타고니아에 취직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지만 그는 파타고니아 같은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목표가 처음부터 창업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도 원래는 파타고니아 같은 기업에 취직을 하고자 했다. 그랬던 그가 결정적으로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계기는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파타고니아 같은 브랜드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그에게 “사람을 치료하려면 의사가 되는 방법도 있지만, 병원을 차리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그는 파타고니아 같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이면서 동시에 아웃도어에 국한되지 않은,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대기업이 들어가기엔 조금 작지만 선발주자도 없는 분야를 찾으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정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업을 진행하며 사소한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의사결정을 빨리 시작해 계속해서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부 지원금과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하며 투자금을 약 9억 원 정도 모았다. 그렇게 그가 졸업하기 전인 2018년 12월에 ‘리비저널’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몽세누’라는 브랜드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그러나 한 브랜드 안에 여러 카테고리의 옷을 만드니 브랜드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 같아 ‘블루웨어’와 ‘리포지션’이라는 2개의 브랜드를 추가로 설립했다. ‘블루웨어’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프랜차이즈나 기업들의 단체복을 제작해준다. ‘리포지션’은 가격을 인하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티셔츠와 후드티를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릿 브랜드로, 현재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 박준범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이 사용하는 넥타이를 만들다

그에게 어느 날 청와대에서 VIP가 입을 친환경 넥타이를 만들 수 있냐고 문의가 왔다. 그는 ‘블루웨어’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작업복과 머플러 등의 제품군들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었고, 실제로 제작해 둔 넥타이가 있었다. 2일 안에 제작을 해달라는 의뢰가 왔지만 운이 좋게도 마침 제작해 놓은 친환경 넥타이가 있어서 보내드렸다. 그 넥타이는 폐페트병을 재사용한 소재로 만든 넥타이였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착용하는 것인 줄 모르고 넥타이를 청와대에 판매했다. 한 달이 지난 후 탄소 중립 선언이나 UN연설 같은 공간에서 대통령이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와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몽세누’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 많은 주목을 받았고,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도 만들었다. 환경부나 사회적기업진흥원, sk 등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측정 결과를 도출해 냈고, 제품이 팔린 만큼 얼마나 환경을 보호했는지를 수치로 표현해 홍보로 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연예인이나 아이돌들이 잡지나 화보 촬영 때 제품을 많이 사용해 주고, 유명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힙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끊임없이 두드리고 계속해서 시도해라

 그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돈이라고 말했다. 강연을 통해 그는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설명했다. 먼저 그는 ‘스타트업 미디어 채널’이나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 분야에 얼마를 투자받았는지 살펴보라고 추천했다. 그리고 ‘고벤처포럼’에 참석해 시리즈 A나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투자를 받으려는 스타트업들이 피칭하는 것을 살펴보며 그들의 퀄리티나 피칭 기술들을 보고 배우는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이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1500명 정도 있다고 했다. 1~2명에게 거절을 당했더라도 아직 엄청나게 많은 투자자들이 남았으니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자리에는 최대한 많이 찾아가 피칭을 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를 거절당하더라도 스스로 멘탈 관리를 잘해가며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정을 넉넉하게 잡으라고 권장했다. 그는 투자가 이뤄져 계좌로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투자를 받기까지 최대한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여러 문을 두드려보는 것을 추천했다. 
 이어 학생 창업의 가장 큰 이점은 시간이라는 소중한 자본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 창업이라고 주위의 보호가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냉정하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습을 위해서는 독서와 멘토링을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이미 앞선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쓴 책이나 멘토링을 통해 필요한 지식들을 끌어와 사업을 준비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패도 굉장히 많이 했고 문제도 많았다. 하지만 실패를 겪으면서 계속해서 멘탈을 관리했고, 감당 가능한 위험만 감수하는 철칙을 정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