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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1> 스파르타 코딩클럽 황순영 이사, 강연 진행
2023-05-11 hit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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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영 스파르타 코딩클럽 이사는 5월 3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팀스파르타 창업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코딩 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강조됐고, 그에 영향을 받아 현재 많은 중·고등학교를 넘어 대학교까지 코딩 필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코딩에 어려움을 겪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스파르타 코딩클럽의 창업 멤버인 황 이사는 이번 강연에서 직접 창업을 하며 겪은 경험담과 좋은 동업자를 찾는 방법, 사업가로서의 마음가짐 등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소개했다. 



▲ 스파르타 코딩클럽 황순영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110명의 팀 동료들과 220억 원의 매출, 스파르타 코딩클럽을 일궈내다


그는 대학생이던 시절 ‘내가 왜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2년간 여러 책들을 읽으며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도저히 답을 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인생의 원칙을 정하게 된다. 바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원칙이다. 돈이란 것은 사칙연산의 세계에 있지만, 시간은 계속 줄어들기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시간을 굉장히 밀도 있게 쓸 수 있는 스타트업에 취업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15명 규모의 스타트업, 두 번째는 50명 규모의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스타트업에서 정확히 정해진 직무가 아닌 잡부로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두 번째 스타트업의 직원이 130명쯤 됐을 시기인 2019년, 그는 퇴사를 결정하고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코딩과 아예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IT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던 그는 먼저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파르타 코딩클럽 1기 모집에 참가한다. 아직 법인을 세우기도 전인 코딩클럽에서 그는 체계적인 커리큘럼 아래서 코딩을 배웠고, 실무에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는 교육을 이수한 후 스파르타 코딩클럽의 대표와 이야기를 할 자리를 갖게 됐고, 본격적으로 공동 창업 이야기를 나누며 4명의 멤버와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그들은 곧 진행될 예정이었던 코딩클럽의 2기 모집에서 100명을 모집해 사업을 이어 나가 보자는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로 돌아가 망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데이터를 분석해 보며 ‘전화상담을 하면 결제확률이 40%’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몇 주 동안 고객들에게 전화만 돌렸고, 많은 고객들의 결제를 이끌어냈다. 이를 시작으로 스파르타 코딩클럽은 성장세를 걷게 됐다. 

 그러나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던 수업에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발생했다. 많은 고객들이 환불을 요청하고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이때 그는 발 빠르게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공동 창업자들과 밤낮없이 코딩을 통해 수업 환경을 구성해 또 한 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여러 번의 실패를 하기도 하고 위기를 겪었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 110명의 팀 동료들과 220억의 매출을 올리는 현재의 스파르타 코딩클럽을 일궈낼 수 있었다. 



▲ 황순영 이사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창업가에게는 겸손함, 실행력, 다음 판을 짜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는 남을 배려하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겸손함, 일을 빠르게 시작해 낼 수 있는 실행력 그리고 그 이후에 길을 찾아가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며 감정 소모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럴 때 겸손함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말을 이쁘게 하면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빠르게 실행을 할 수 있는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은 ‘맨날 당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좋아하지 않음으로써 당하고, 그렇게 사회로부터 계속해서 당하다 보면 맷집이 강해진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빠르게 일을 시행함으로써 여러 번 당해보며 맷집을 강화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러 번 당하며 얻은 피드백을 통해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덜 아프게 맞을 수 있는지 혹은 안 맞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판을 짜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번 실패해도 한 번씩 성공을 하면서 더 담대한 목표를 가지고 팀원들과 함께 달려가는 것이 창업이라고 말했다.



공동 창업자를 찾는 것은 배우자를 찾는 것과 같다


 그는 혼자 창업을 하는 것보다 공동 창업을 하는 것이 사업의 시작을 더 수월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장점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공동 창업자를 고르는 데 있어서 그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며 그 사람의 바닥을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을 하면 공동 창업자를 가족들보다 더 많이 보게 되는데 그 오랜 시간을 같이 있으면서 그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이 나에게 거슬리지는 않는지, 같이 있을 때 즐거운지 등을 서로 확인해 보고 공동 창업을 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팀 빌딩을 할 때에는 서로의 직무를 보고 사람을 고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동 창업자를 고를 때 직무보다는 ‘나랑 다르지만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고 고르면 훨씬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인생의 시간을 밀도 있게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선택했다. 지나고 돌아봤을 때 내가 사업을 하며 지내온 시간들이 정말 멋진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들면, 내 인생이 좀 마음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