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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 “가능성 있는 곳에 자신을 던져라” 박천성 다트미디어 대표
2016-10-27 hit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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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성 대표와 이태하 교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집집마다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IPTV. 현재 IPTV시장은 1200억 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한 IPTV계에 VOD광고를 개척한 인물이 있다. 다트미디어의 박천성 대표다. 다트미디어는 2007년 설립 후 아직 채 10년이 안된 기업이지만 연매출 200억 원을 올리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나고 보니 소홀했다. 조금만 시간이 있었으면 실패의 요인을 줄였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푸근한 인상의 박천성 대표는 회한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어조로 강단에 올랐다. 남부러울 것 없이 지내왔을 법한 박 대표에게도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그는 지난날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이 유념할 사항들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학벌을 이겨내는 능력


사회진출을 앞두고 학력과 스펙의 벽에 가로 막혀 지레 겁먹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박천성 대표는 이러한 청년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학벌과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 자기계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나중에는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 사람보다 능력이 배가 되어 있더라.”


박 대표가 제시한 자기계발의 방법은 ‘관심분야 키워드 검색’이었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정하고 그 키워드를 꾸준히 검색하는 것이다. 그렇게 6개월만 하다 보면 누구나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에 앞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내 옆의 사람이 나의 자산


“내 옆의 사람이 나의 자산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 옆에 있는 사람이 별로 훌륭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성장해서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된다. 그러니 그 관계들을 소홀히 하지 말라.”


박 대표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역설하며, 멀리서 인간관계를 찾지 말라고 강조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다.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 제시한 첫 번째 방법은 선배를 먼저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라는 것이었다. 조언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미래의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법은 주변에 먼저 베푸는 것이었다. 사람이 맺을 수 있는 관계는 제한되어 있다. 그러한 관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관계의 깊이인데,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박대표는 말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라


“나의 대학시절에는 증권회사가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라는 박 대표의 질문에 한 학생이 대답했다.


“아직 인기 있습니다!”


다소 회의적인 대답을 유도한 박 대표가 당황했다. 일순간 강연장은 웃음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번졌다. 박 대표는 처음 던진 화두를 이어 나갔다.


“그렇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닐 게다. 인기 있는 분야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만큼 들어가기 어렵다. 반면,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광고 분야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으나, 나중에 시대가 변하면서 이곳으로 몰렸다.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가서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를 찾되, 기다릴 줄 아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 성공을 목전에 두고 늘 막바지에 와서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끈기도 실력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면, 성공은 눈앞에 와 있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안정성보다는 가능성


기조강연에 이어 이태하 교수와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박 대표는 회사 직원으로 들어온 외국인의 일화를 소개했다.


“우리 회사에 연봉 50만 달러를 받던 외국인이 입사했다. 의아스러운 나머지 연봉이 적은 회사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외국인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전 회사에서는 자신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작았기 때문에 좀 더 가능성이 있는 곳에 자신을 쏟아내고 싶어서 우리 회사에 왔다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 “다른 스펙들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싶다”고 했다. 대기업과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곳에 가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세종대 학생들이 박천성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이태하 교수의 질문에 박 대표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라며 수줍게 말했다. 사랑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평생 두 여자 밖에 못 만나 보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미디어 광고계의 걸출한 기업가인 박 대표지만, 내면에는 소년 같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취재 및 글|최상관 홍보기자(sapsalca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