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조경제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라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2014-11-03 hit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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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시작한 강연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가 처한 상황을 상기시켰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단상에 올라, 대한민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앞장서서 창조경제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창조경제와 창업국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어두컴컴했던 무대에 불이 켜지듯이, 그의 강연은 미래의 모습을 조명하며 시작됐다.


젊은 창업기업이 경제를 이끈다


“1987년에 일본의 경제가 대단히 좋아졌다. 일본의 자본가 기업이 미국기업을 막 사들이던 시절이었고, 금방이라도 일본이 미국을 뛰어넘을 듯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 경제가 곤두박질쳤고 장기불황 상태에 있다. 지난 27년 동안 무슨 일이 있어서 잘 나가던 일본경제는 어려워지고, 미국은 아직도 세계경제를 주도하는가?"


고영하 회장은 일본과 미국 기업의 사례를 들어, 경제불황과 경제성장이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는지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가장 유명한 기업은 바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다. 그리고  일본기업으로는 도요타 소니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을 대표하는 회사와 일본을 대표하는 회사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미국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회사들이, 일본은 오래된 회사들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이런 젊은 기업들에 의해 역동적이고 새로운 성장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이에 반해 일본은 노쇠한 경제 시스템으로 근근이 유지된다. 한국 경제는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과 비슷하다.  삼성 현대 LG SK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너무 오래됐다. 우리나라도 역동적이고 새로운 성장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혁신하라


“미국은 가장 우수한 젊은이들이 창업을 한다. 그들은 회사에 들어가거나, 남을 쉽게 지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바로 자신이 세상을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운 성장동력은 창의력과 상상력에 의거한 혁신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대기업에서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데, 조직이 비대화하면 혁신이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영하 회장은 이제는 모방경제가 아닌 창조경제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창조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에 없는 것을 혁신해서 만들고, 그러려면 창업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창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은 여러분처럼 젊은 사람들이 창업을 했을 때 자주 일어난다. 여러분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창의력과 상상력 밖에 없다. 그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전력질주를 했을 때, 혁신이 생길 것이다.”


개방의 혁신전략을 쓰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OS는 본래는 구글 것이 아니었다. 2003년도에 안드로이드라는 창업기업이 만들어졌고 안드로이드OS를 개발했다. 개발 후, 삼성전자를 찾아가서 500억 원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70억 원에 구매의사를 밝혔고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글은 흔쾌히 500억에 안드로이드OS를 사들였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전 세계에 있는 스마트폰의 80%가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OS를 가지게 됐다. 구글은 현재 50조 원이 넘는 가치를 보이고 있다.”


고영하 회장은 이렇듯 개방의 혁신전략을 잘 쓰는 기업은 살아남고 아닌 기업은 사라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방의 혁신이란 혁신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이용해 기업가치를 더 높이는 것을 말한다. 그는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예로 들어 개방의 혁신에 대해 더 설명했다.


“최근 테슬라라는 전기차가 상을 다 휩쓸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자동차회사가 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테슬라가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자동차는 본네트를 열면 엔진과 수많은 부품이 들어있다. 그런데 테슬라는 타이어 위에 전기 배터리를 장착해 운행하며, 태블릿과 연동되어 마치 전자제품 같은 기능을 선보였다. 전기로 운행하기 때문에 매연도 없으며, 한 번 충전으로 420km를 가는데 휘발유라면 10만 원이 들었겠지만 테슬라는 5천 원이면 충분하다.”


고 회장은 자동차 대기업들이 테슬라보다 더 높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기차를 만들지 않은 것은 현재 자신의 자동차가 잘 팔리고 있어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아이템을 받아들여 혁신을 이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기업가치가 대기업 못지 않게 상승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영하 회장은 마지막으로 ‘사회에서의 첫 걸음을 능동적으로 시작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때로는 시계 말고 나침반을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최규원 홍보기자(gw817@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