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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1> 김물길 여행작가, 강연 진행
2023-03-24 hit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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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물길 여행작가는 3월 15일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녀는 22개월 동안 5대륙 46개국을 여행하면서 400여 장의 그림을 그리고 돌아왔고, 매년 한 해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내며 작품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물길 작가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평범했던 대학생, 혼자 세계 여행을 떠나다


그녀는 영어가 매우 유창하지도, 집안이 유복하지도 않았다. 대학교에 입학 후 우연히 해외 봉사활동을 경험하며, 새로운 곳에 나가서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 하지만 학교를 휴학하고 여자 혼자 세계 여행을 가는 데 있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녀는 부모님의 허락을 얻어내기 위해 대학교를 휴학하고 2년 반 동안 치열하게 일하며 2,500만 원의 여행 자금을 모았다. 또한 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중앙아시아를 3주간 여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모님의 허락을 얻어냈다. 그렇게 그녀는 앞뒤로 총합 20kg의 배낭을 메고, 한국에서 동남아를 거쳐 아프리카, 유럽, 남미, 미국을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수많은 위기와 좋은 인연의 반복


여행을 떠나고 나서 그녀에겐 환상적인 일들이 많았다. 가보고 싶었던 나라에 가서 신기한 음식을 먹어보고, 광활한 자연 앞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등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만큼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많았다. 그중 특히 고통스러웠던 사건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했다. 그녀는 도심을 돌아다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고 호의적으로 대해줬던 친구의 집으로 초대받았다. 다행히 대가족이 같이 살고 있는 집이었고, 며칠간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가며 재밌게 지냈다.


그러나 떠나기 전 마지막 날 친구가 갑자기 돌변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현금과 카메라, 핸드폰을 강탈해서 도망가버렸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엔 더 이상 여행을 하고 싶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그 친구의 삼촌이 그녀에게 사과를 하며 가지고 있는 현금 모두를 건네주고,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해 주셨다. 물론 피해 입은 모든 금액을 보상받지는 못했지만, 힘들 때 누군가의 진심 어린 위로를 받게 된 그녀는 큰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예약해 놓은 비행기표의 행선지를 이집트로 바꿔서 여행을 이어 나갔다. 


이집트 공항에 도착해서도 수하물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에게 직원은 도와줄 방법이 없으니 공항을 직접 돌아다니며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공항을 하루 종일 돌아다녔고 결국은 수하물을 찾게 됐다. 직원들은 그녀에게 엄청난 행운이라고 말하며 여행을 이어 나가라고 말했다. 이에 그녀는 힘을 얻어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낯선 나라와 환경을 여행하며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맞이했지만, 그때마다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아 무사히 세계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질의응답을 받고 있는 김물길 여행작가


사람들에게 초상화를 선물하다


그녀는 로즈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머니를 케냐에서 만났다. 밤늦게 도착해 숙소를 구하려고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4일간 먹이고 재워줬다. 아주머니는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판잣집에 5명의 딸들과 비좁게 살았지만, 직접 장을 봐서 아침을 해주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처음 배낭여행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돈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숙소를 찾아다녔다. 그래서 남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로즈메리 아주머니를 만나며 나눔을 베푼다는 것은 가진 자산과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전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인사를 하는 게 그에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드릴 돈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재능일지라도 그림을 그리는 재주를 활용해서 내 마음을 전달하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녀는 그 이후부터 작은 도움이라도 받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향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초상화를 선물하기 시작했다.


강연을 마치며 그녀는 “각자 다른 길을 가겠지만 그 길이 어떤 방향의 길이든 항상 향기로웠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선택한 길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재/ 김인우 홍보기자(inwoo91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