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가장 멍청한 짓은 무관심, ‘왜’라는 물음을 가져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2014-10-30 hit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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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에서는 참가한 모든 학생에게 ‘싱가포르에 길을 묻다’라는 책이 선물로 주어졌다. 강연 중에도 학생들에 대한 연사의 애정이 특별했다. 16년 전 부도기업인 신영그룹을 인수해 현재 매출 1조 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 강호갑 회장이 말하는 중견기업이란 무엇일까?



중견기업과 중견기업의 목표


“중견기업은 1996년 중소기업기본법에서 정한 중소기업의 기준을 졸업했으나, 우리나라 30대 기업에는 속하지 않는 기업 중에서 자산규모가 5조원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이런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0.07%밖에 되지 않는다. 독일은 10%, 일본은 4% 대만은 2%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크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은 10% 정도 되는 중견기업이 강하기 때문에 전체 유럽 GDP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이라는 단일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성장이 가능했으나 우리나라는 시장의 규모가 작아 성장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목표는 글로벌화이다”


강호갑 회장이 한국중견기업연합회라는 단체를 창립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기업을 중소기업 혹은 대기업으로 구분했다. 정부에서 정한 중소기업의 범위를 넘어서면 대기업에 해당하는 규제를 받아 중견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강 회장은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였고, 2014년 중견기업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이를 발판으로 2500여 개의 중견기업들이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호갑 회장은 이제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표를 글로벌화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관심을 벗어나 새로운 생존자원을 찾아라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생존할 수 있으려면 노동경쟁력과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나라는 노동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제는 창의력으로 국가경제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나트륨을 측정하는 건강 숟가락, 지능형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3D프린트 등 새로운 아이디어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생존자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식 위에 지식이 쌓이고 아이디어 위에 아이디어가 쌓인다. 새로운 것은 기존의 것들에 더 쌓인 것일 뿐 우리가 모르는 것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은 무관심이다. 이제는 정보사회이고 모든 정보들이 열려 있다.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강호갑 회장은 무관심을 경계하라고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에 있던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누구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대학생들이 무관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존자원을 창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헝그리정신을 가지고 노력해라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보다 땅이 27배가 넓다.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그런데 우리보다 못살고 있다. 파라과이를 가면 농산물 종자를 뿌리기만 하면 곡식이 열린다. 그렇게 비옥하고 좋은 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못살고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1964년 80달러에서 최근 2만6천달러로 소득이 올라가기까지 우리는 절박함, 즉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노력했다. 이제는 바로 이 헝그리정신을 놓아버릴 것인가 혹은 더 키워갈 것인가 결정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바로 지금 이 자리의 학생들이 해야 한다.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노력해 우리나라를 더욱 키워가야 한다.”


강호갑 회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과제를 남기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우주에는 많은 덕목들이 있다. 위기의 순간에서 최고의 덕목은 바로 리더십이다. 창업과 기업가정신에서 근간이 되는 것 또한 열정적이고 진정한 리더십이다. 오늘 강연을 듣는 모든 학생들이 리더가 되어서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하게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부탁한다” 




취재 및 글 l 김지원 홍보기자(socome@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