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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1> 디오비 스튜디오 오제욱 대표, 강연 진행
2023-01-04 hit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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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제욱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오제욱 디오비 스튜디오 대표는 11월 30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메타버스 사업가의 창업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9번의 이직과 3번의 창업 경험을 통해 잘나가는 스타트업을 이끄는 대표가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그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재밌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처럼 조금 용기를 내서 자신만의 사업을 꾸려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힘들게 들어간 대기업을 그만두다

그는 첫 직장으로 LG 상사에 취직했다. 그는 CEO 직할 부서인 신사업 TFT 부서에 지원했다. 그는 입사할 때 그룹 면접에서 중국의 10대 명차를 수입하여 사업을 하자는 자신만의 사업계획서를 홀로 써서 제출했다. 그는 “그 당시 스스로가 대견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사업계획서는 지금 보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기초적인 내용만 가득한 사업계획서를 회사에서 좋게 봐주셔서 운 좋게 합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가 속한 TFT 팀은 당시 회사에서 사업을 잘하는 사람들을 팀에서 차출해서 만든 부서였다. 그는 부서에서 회의를 매일 하고 사업계획서를 일주일에 하나씩 냈다. 하지만 그의 사업계획서는 반려되기 일쑤였다. 그는 “팀장님, 사수분들 모두 다 굉장히 뛰어나신 분들이었다. 조금이나마 따라가기 위해서 거의 회사에서 밤을 새우며 매일 공부하고 국회 도서관에서 논문을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이때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창업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해보고 ‘잘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톱니바퀴처럼 시스템이 정확하게 짜여 있는 대기업 생활에 싫증을 느꼈다. 그는 큰 그룹의 일원으로 섞여서 일하는 게 아닌 작은 그룹에서 같은 비전을 향해 서로의 동료 의식을 느끼면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했고 이직을 결심했다. 


▲ 오제욱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직과 창업의 연속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던 중 헤드헌터한테서 ‘골프존’이라는 회사를 추천받았다. 골프존이라는 회사는 당시 중국에 진출을 위해 1년 넘게 시도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 이 회사가 나에게 사업 기획 일을 제대로 한 사람이니 적임자라고 했다. 만약 오게 된다면 나에게 많은 자율권을 준다는 말을 듣고 덥석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받던 연봉보다 상당히 낮춰서 이직했다. 그는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나한테는 돈보다 내가 만족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존에서 하는 사업이 복합적인 사업이라 소프트웨어 개발, 하드웨어 개발, 웹 서비스, 해외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가 골프존으로 이직하고 나서 회사는 성과를 많이 내며 빨리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에 골프존에서 나와 자신만의 회사를 창업했다가 금방 폐업했다. 그는 “당시 큰마음을 먹고 중국, 대만에서 몇 개 아이템을 수입해서 분석과 마케팅 계획을 짜고 유통했는데 밤을 새우고 몰두해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 폐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SBS 콘텐츠허브로 다시 이직했다. 그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대만 방송권, 전송권을 팔았고, 예능 ‘런닝맨’이 중국판으로 공동 제작될 때 참여했다. 그는 네이버 웹툰에서 osmu 판권을 중국에 최초로 팔았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다시 국내로 돌아와 미디어 회사들을 여럿 다니다가 디오비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그는 “나는 왜 이렇게 떠돌아다니지? 대기업에 계속 다녔으면 어땠을까? 이런 후회를 한 적도 많았다. 돌아보면 신사업 기획, 프로듀서, 콘텐츠 마케팅 등 이러한 경험들이 현재 스타트업을 잘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발판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딥페이크 기술에 압장서다

그는 2020년 6월에 자본금 1억으로 디오비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작년 5월에 cj 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을 투자받고 11월에 우리나라 cg 분야에서 가장 큰 회사 중의 하나인 덱스터 스튜디오로부터 총 50억 원을 투자받았다. 그는 “이전의 직장 생활과 창업하면서 했던 실수만큼은 반복하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회사를 키우고 있다. 재밌게도 가장 조심스럽게 경영하는데 성장은 제일 빠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딥러닝 기술과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가상인물 ‘루이’를 탄생시키며 딥페이크 기술의 순기능을 널리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딥페이크 기술 구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골프존에 일할 때부터 기술 기반 사업에 관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기술 구현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남이 하지 않은 분야에 진입하는 경우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인데 자본력이 충분치 않을 때가 많아 매일 GPU 자원 할당 문제로 팀끼리 다툰 적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아지는 메타버스 세상을 꿈꾸면서 우리의 기술을 더 빠르고 정확하고 저렴하게 개인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렇게 되려면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카운터 기술도 빨리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권경환 홍보기자(rudghks28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