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광개토관 15층 소극장에서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이사의 강연이 열렸다. ‘인생을 바꾼 작은 습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 앞에 선 김석봉 대표이사는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특강을 시작했다.
14살부터 사회에 진출해 일을 하기 시작한 김 대표이사는 18가지나 되는 직업을 모두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모든 직업들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과일행상, 막노동을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작한 일이 노점상이었다. 김 대표는 노점상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자그마한 습관을 바꿈으로 현재는 연봉 1억 원이 넘는 체인점의 대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석봉 대표이사는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시간과 꿈, 그리고 남을 생각하는 것을 꼽았다.
시간 약속을 지켜라
“여러분 중에 자신의 전공에 대해 확신을 가진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자신의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은 계신가요? 회사에 이력서를 내는 분들을 보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전공과는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그렇다고 대학에서 전공을 공부한 시간들이 헛된 시간일까요? 아닙니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은 내 미래와 관련이 있고, 내가 보낸 모든 시간은 귀중합니다.”
김석봉 대표이사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40대가 될 때까지 시간개념 없이 살아온 김 대표이사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곧 인생을 조절하는 것이란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헤맨다. 그때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으로 기본적인 삶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인생을 남의 인생 관전하듯이 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계획적으로 살아가기를 당부했다.
국가에 대한 꿈, 사회에 대한 꿈, 가정에 대한 꿈, 나에 대한 꿈
김 대표이사는 20대가 된 후에도 집안의 지원을 믿고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의 별명이 동태눈이었으니 주변인들도 김 대표이사의 당시 안일함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기대만 했지, 내가 직접 행동을 하려고 한 적은 없었어요. 나 자신의 변함없음과 실패를 국가, 대기업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는 건 있겠지만, 내 스스로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여기서 도전은 큰 도전이 아니고 작은 습관을 바꾸는 그 도전을 말합니다. 꾸지 않던 꿈을 꾸기 시작한 게 도전이었죠.”
김 대표이사는 곧바로 종이에 꿈을 사소한 것부터 적어나갔다고 했다. 작게는 어떤 물건이 갖고 싶은 것부터 크게는 세계 평화를 바라는 꿈까지 적었다. 꿈도 국가에 대한 꿈, 사회에 대한 꿈, 가정에 대한 꿈, 나에 대한 꿈으로 나눠 정리하고, 그 꿈들을 계획적으로 구체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목록을 통독했다고 말했다.
“그때 동태눈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제 나이 40입니다. 당시 적었던 꿈들을 보면 노점상을 하는 사람의 꿈치고 허무맹랑한 꿈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꿈들을 단순한 꿈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고, 계획을 세워나가다 보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저는 행동했습니다.”
남을 위한 삶
“노점 장사는 정말 만만치 않았어요. 처음에는 노점에서 토스트를 구워 판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창피한 마음에 관둘까를 수십 번 갈등도 했지만 저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들 얼굴이 떠올라 차마 그럴 수 없었죠.”
김 대표이사는 기왕 할 거 제대로 프로답게 해 보자는 결심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 즉시 유니폼을 마련해서 입고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이사는 13년 동안 써오고 있는 다이어리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당시 자신의 마음가짐과 계획에 대해 말했다. 또한 김 대표이사는 자신을 오늘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일등 공신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꼽았다. 토스트는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아침 대신 먹는 음식이다.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싶었던 작은 마음이 조미료 없이 채소로 맛을 낸 담백하고 영양가 있는 웰빙 토스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침마다 미소 연습을 합니다. 아침에 피곤하게 출근해 허기를 채우러 나오는 사람들에게 토스트만 파는 것이 아니라 미소도 함께 파는 것이죠. 제 미 소 하나로 사람들이 기분 좋은 아침으로 시작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기분으로 먹는 토스트는 더욱 맛있겠죠. 조미 료가 바로 미소인 거예요.”
글씨를 잘 써서 이름을 남긴 한석봉처럼 김석봉 대표이사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한다. 또한, 김 대표이사는 어린이 전용 캠프장을 만들기 위해 본사 수익의 대부분을 설립 기금으로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자신의 삶의 성공 요인에 대해 분석하고 학생들에게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강을 마쳤다.
취재 및 글 l 이하영 홍보기자(hazeeg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