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우리 생활에 한 부분이 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 social network service). SNS로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기업이 운영되는 데에도 상당한 부분을 바꾸어놓은 것은 분명하다. 11월 13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에서는 강연자로 초청된 (주)소셜엔터프라이즈의 이철영 회장은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강연을 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이철영 회장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콜롬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남들도 그에게 앞으로의 인생은 탄탄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공부를 계속하면 할수록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계속 공부를 했고, 학위도 땄습니다. 지금의 여러분의 모습 그대로였죠.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이 나의 인생에서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 하는 물음에는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찾을 수가 없었죠. 그 때문에 두통이 있었고, 생활은 점점 더 지루해져갔습니다.”
10년 전, 콜롬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할 때였다. 이 회장은 처음으로 소셜엔터프라이즈에 대해서 알게 됐다. 소셜엔터프라이즈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각종 응용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관리나 의사소통 등의 업무효율을 높인 기업을 말한다. 가족이나 지인 간 소통의 도구였던 페이스북ㆍ트위터 등의 SNS가 진화함에 따라 기업의 업무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철영 회장은 그 순간 자신의 나아갈 길을 알았다고 한다.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소통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산업 방향은 이쪽을 향할 것도 예측할 수 있었죠. 저는 그 이후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불편한 상황을 극복하자
이철영 회장은 스티브 잡스와 무함마드 유누스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잡스와 유누스는 각각 한 기업의 대표로, 비슷한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창업을 한 경우입니다. 비록 잡스는 상업적 기업을 세웠고, 유누스는 사회적 기업을 세웠지만 근본적으로 둘은 같은 원리를 이용해 성공한 기업가로 남았죠.”
스티브 잡스는 개인이 활용할 수 없었던 기존 컴퓨터의 불편한 상황을, PC라는 개인용 컴퓨터를 보급하면서 극복했고, 무함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의 빈민들의 가난이 대물림되는 불편한 상황을 보고, 그라민 은행을 설립함으로써 직접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전개하고 빈곤퇴치에 앞장섰다. 그 결과 스티브 잡스는 전 세계에 혁신을 가져왔고, 무함마드 유누스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사회에는 다양한 불만과 불편이 존재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참아가면서 살아가지만, 사회의 불편을 ‘사업의 기회’로 본 사람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셜엔터프라이즈는
이어 이 회장은 소셜엔터프라이즈의 여러 쟁점들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전했다. 소셜엔터프라이즈는 고객과 소통한다는 특징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업의 의무에 대해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소셜엔터프라이즈는 모든 기업이 궁극적으로 갖춰야할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셜엔터프라이즈가 지속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의문도 제기했다. 정부가 사회적 기업을 적극 장려하고, 대기업도 그런 정부의 시책에 따라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고객은 기업에 점점 다가서려 하고,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소셜엔터프라이즈는 충분한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철영 회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1인당 소득은 20세기에 들어서 700% 상승했고, 21세기에 들어서는 1900%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100년, 200년은 굉장히 오랜 시간일지 모르지만, 인류가 발전해온 장고한 세월을 볼 때 아주 짧은 시기였습니다. 굉장히 단기간 내에 인류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한 것입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류가 과연 어떻게 될까요? 확실한 것은 앞으로의 발전과 변화는 계속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급격한 변화에 적응해서 성공한 창업을 이뤄낼 수 있길 바랍니다.”
취재 및 글 l 이하영 홍보기자(hazeeg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