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대부분은 한국이 스펙 위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혁신의 아이콘이 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얼마 전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판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도 있을 것 이다. 서서히 사회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선 SK플래닛의 서진우 대표이사가 11월 20일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단에 섰다.
경쟁이 아닌 협력, 효율이 아닌 혁신, 전문성보다는 창의성
서진우 대표이사는 TTL과 멜론, G마켓의 성공사례를 예로 들었다. “전화라는 통신에 대한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문화로 인식하고 TTL을 런칭했다. 결과는 대단했다 마찬가지로 음악은 소유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잠시 빌려 듣는 스트리밍의 개념을 도입해 멜론을 만들었다. 또, 판매자와 소비자가 가격을 흥정하는 흥정제 방식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완벽히 소비자 편의만을 위한 쇼핑몰로 탈바꿈한 G마켓이 성공했다.”
각 사례의 공통점은 시장에서 혁신을 이뤄 냈으며, 창의성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했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성공으로 이어졌다. 서 대표이사는 이런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현재의 지식산업 기반의 산업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과거의 제조업 기반의 산업 환경에서는 경쟁을 통해 발전했고, 효율성을 추구했으며,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중요했다면 지식산업 기반의 산업 환경에서는 협력을 통한 발전, 혁신의 추구, 창의성을 가진 인재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오려면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대대로 한국인의 자긍심이었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글로벌한 창의성과 지식을 바란다. 우리나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
서진우 대표이사는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생각을 지니고 행동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우선적으로 실패를 좌절이 아닌 밑거름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제도권 엘리트가 아닌 스토리를 가진 ‘자가발전형’ 인재를 찾아야하고, 여러 분야의 지식이 모두 합쳐진 융합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로 경쟁하고 떨어뜨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에코 시스템 게임, 즉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상력, 도전정신, 통섭력
마지막으로 서진우 대표이사는 자신이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밝혔다. 상상력, 도전정신, 통섭력이 있는 창의적 인재는 자신뿐만 아니라 시대가 원하는 인재이며, 모든 대학생들이 이런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한 노력만이 인재의 조건 3가지를 얻게 해줄 것이다.
“아들도 여러분 또래다. 아들에게 대학 졸업 전, 스스로 창업을 꼭 해보라고 했다. 물론 부모의 도움 없이 순전히 본인의 힘으로 말이다. 창의적 인재?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만드는 것일 따름이다. 시대도 노력하는 인물을 바라고 있다.”
좁은 나라 안에서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라는 서진우 대표이사는 그 성공을 세종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으로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 l 이하영 홍보기자(hazeeg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