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넷째 주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의 강연자는 조금 특별했다.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졸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대학의 경영자과정 수료, 석·박사 학위 등 학력사항이 무려 8개에 달했다. 또 이사장, 회장 등 화려한 경력으로 강의 시작 전부터 학생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이다.
경동제약은 2009년 매출 1천억 원 달성, 2011년 한국무역협회 5백만 불 수출의 탑 수상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우수 제약기업이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성과를 달성한 기업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류 회장은 몇 번의 사업실패를 겪고 현재의 경동제약을 완성시키기까지 도전과 시련에서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풍부한 경험을 통한 산 지식을 얻어라
“대학 다닐 적엔 꿈이 많았지만 졸업 후 마땅히 직장을 구할 데가 없었다. 그래서 화학과 전공을 살려 친구와 함께 플라스틱 용기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 없이 처음 시작한 사업이었고, 시장의 전문인들을 상대로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제품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생겨 사업을 접게 되었다. 그때 기업가는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풍부한 관련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류 회장은 첫 사업이 실패하자 갯벌간척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경쟁업자에게 밀려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공직에 들어가 재무회계를 맡게 되었지만 업무에 회의를 느껴 친구와 제약사업을 시작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고 도전하라
“제약회사를 차리고 나서 약을 홍보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 무엇이든 내가 직접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루 동안 서울 한 구의 약국, 내과, 소아과를 모두 찾아다녔다. 현재 경동제약 영업사원들이 하루 15군데를 찾아가는데, 당시에 나는 100군데 넘게 찾아갔다. 나보다 어린 약사에게 무시를 당하는 등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마음으로 참아냈다. 이러한 끈질긴 노력 때문인지 제약 회사의 이익은 2달 반만에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돌았다.”
류 회장은 요즘 신입사원들을 면접하다 보면 직업에 대한 간절함이 크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며, 목표가 있다면 부단히 노력하고 치열하게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리더가 되려면 새로운 것을 개척하라
류 회장은 제약회사를 설립한 후 주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비싼 로열티를 주고 원료를 구입해와야 하기 때문에 타 제약회사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경동제약은 남들과 차별화된 사업으로 당시 200여개 제약 회사 중 이익률 1위를 달성했다.
“다른 회사보다 앞서가려면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일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외시장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원료를 얻고 국산화하는 사업을 성공한 후, 다른 회사들도 경동제약 사업에 참여하는 등 점점 사세가 확장되었다. 물론 현재도 새로운 제품,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남들과 다른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쉼 없이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류 회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평소의 꾸준한 노력이 미래의 큰 성공을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대학에서 공부를 못했나 잘했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회에 나갔을 때 부단히 노력을 하지 않으면 3년 후에는 약간의 차이가 생기고 5년 후에는 큰 차이가 생긴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천지 차이가 된다. 누가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끈기를 가지고 달려가느냐가 중요하다.”
취재 및 글 l 김지수 홍보기자(wltn59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