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기술과 예술의 융합, 예술경영이 답이다 - (주)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
2014-04-07 hit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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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 명사가 찾아왔다. 바로 (주)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그 주인공. 제과업체의 총수로만 알려졌던 윤 회장은 2013년부터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과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이런 이력들이 그의 경영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그가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바로 ‘아트경영’이었다. 경영에 예술을 녹여 성공을 거둔 그의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사소한 변화가 성공을 낳는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과자 ‘쿠크다스’에 언제부터인가 물결 무늬의 장식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사소한 변화다. 그런데 이 덕분에 매출은 2~3배 증가했다. 성공은 이런 사소한 변화에서 시작된다.”

 

윤 회장의 말처럼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제품에 작은 변화들을 주어 매출 성장이라는 성공을 거뒀다. 앞서 말한 ‘쿠크다스’사례 이외에도 제품 포장지로 장미와 거대한 새를 만들어 매장에 전시하는 이벤트를 시도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는 곧바로 매출 증가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품의 맛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포장지, 사소한 장식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제품의 품질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품질과 디자인, 감성이 더해져 융합을 이루는 기업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윤 회장의 말처럼 최근 기업들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기존 제품에 덧입히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크라운-해태제과는 공장 이름을 ‘아트팩토리’, 공장 주변을 ‘아트밸리’로 부른다. 또 공장 내외에서 다양한 예술 체험 활동을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이제는 IQ, EQ를 넘어 AQ의 시대

 

“예술은 과거 소수에게만 허락된 ‘특혜’였다. 특권층만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술이 이를 뒤집었다. 기술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기술로 인해 예술은 만인의 것이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도 예술가적 능력을 외면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강연 시작 전, 대공연장 앞에서 책을 한권씩 나눠주었다. 윤 회장의 저서인 ‘AQ 예술지능’이라는 책이었다. 예술지능(Artistic Quotient)이란, 예술가처럼 자신의 삶에서 만난 모든 것에서 창조 감성을 느끼고, 모든 상황과 사물을 활용해 내면의 창조 욕망을 만족시키는 지능이다. 애플과 구글 등의 기업은 AQ를 통해 인간의 창조 본능을 자극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목표는 임직원 모두 예술가 되는 것

 

"우리 기업은 매년 임직원이 참여하는 ‘창신제’를 열어 전통 국악을 선보이는 문화 교류 활동을 수년째 하고 있다. 직원들이 예술가가 되어야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수년 내 서울 전체를 행사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윤 회장의 목표는 크라운-해태 임직원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일환으로 매년 열리는 창신제 이외에도 눈 조각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이 지은 시를 모아 시집도 출간한다.

 


취재 및 글 l 이주한 홍보기자(lieshoe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