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진정한 리더의 길을 걷고 싶다면 이것만은 기억하라 한국BMW 대표이사 김효준 대표
2014-09-02 hit 322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유명 회사의 고급 외제차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모습, 누구나 꿈꾸는 성공한 사람의 미래상일 것이다. 그런데 그 차를 만들고 전 세계에 판매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다면? 6월 3일, 세계 최고의 자동차회사인 BMW의 한국 법인 김효준 대표가 찾아왔다. 한국 BMW 대표이사이자 유일한 동양인 수석부사장인 김효준 대표가 강단에 서자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망에 가득 찬 얼굴로 그를 환영했다.

 

김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미래의 리더를 만드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글로벌 리더십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진정한 리더는 먼 미래를 바라본다

 

“40년간 글로벌 기업에 몸을 담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새로운 기술이 상품으로 변화되고 시장에서 판매되기까지 S곡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새 기술이 성숙, 발전하고 시장에 나오면서 살짝 주춤한다. 거기서 더 발전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못하면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대학생활도 S곡선의 한 선상이다. 대학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여러분이 발전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 보통 14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즉 미래에 대한 꿈, 계획을 세울 때 최소한 10년 앞을 내다 보고 세워야 한다.”

 

김 대표는 성공한 리더들은 최소한 10년 후를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세계의 리더들이 이야기하는 주제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했다.


 


글로벌 리더가 이야기하는 것들

 

“글로벌 리더들의 만남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몇 가지 주제로 축약된다. 첫째는 ‘세계화’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은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혁신‘이다. 기업이나 조직단위에서 이루어지는 혁신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혁신에 동참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마련이다. 셋째는 ’전략적 제휴‘다. 예컨대 100년 간 싸워왔던 BMW와 벤츠가 부품 조달을 같이 하고 있다. 기업 간에는 서로가 필요할 때는 제휴를 맺고, 등 돌리면 싸우는 상황이 보편화되어 있다. 또 다양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내는 것이 모든 기업의 고민이자 숙제다.”

 

글로벌 리더들의 고민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강조한 김 대표는 이어 그들이 말하는 성공의 비결을 풀어 놓았다. 기업의 역사가 짧은 한국에 비해 서구사회에는 5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많다. 그곳의 리더를 만날 때마다 성공비결에 대해 물어 보았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한 5가지 비결

 

“이 시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창조’다. 같은 것을 배워도 창의적으로 더욱 발전시켜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사람이 있다. 리더는 남을 좇지 않는다. 둘째는 ‘윤리’다. 윤리는 상식과 실천으로 이루어진다. 공과 사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등 지극히 상식적인 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셋째는 ‘언약적 관계’다. 기업과 조직원의 관계가 계약적 관계라면 직원들은 그저 보수를 받고 일하는 노동자일 뿐이다. 두 주체가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언약적 관계가 되어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넷째는 ‘사회적 역할’이다. 기업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사회 곳곳에 나누는 일은 또다른 가치를 창출한다. 마지막으로 ‘영적 가치’다. 최근 영국, 미국의 유수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 보수였다면, 점차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의 변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리더십을 구축할 것인지 고민해보라.”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학생들에게 4년 동안 고민해 볼 세 가지 화두를 던지며 강연을 마쳤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산 정상에서 멀리 바라보는 생각의 틀을 가져라, 우리 사회의 본질적이지 않은 일들을 상식적으로 실천하라. 이것들을 기억하여 미래 선진 일류국가를 만드는 데 세종대 학생들이 큰 역할을 하기 바란다.”

 

취재 및 글 l 김지수 홍보기자(wltn59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