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적의 약점에 내 강점을 들이밀어라! 디큐브시티 김경원 대표이사
2014-09-30 hit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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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기업가 정신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김경원 디큐브시티(D-CUBE CITY) 대표이사가 ‘전쟁과 경영사례에서 배우는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이라는 다소 흥미로운 주제로 강단에 섰다. 과거 수많은 리더들이 행동했던 방식과, 여러 기업이 어떤 경영을 통해 무슨 결과를 얻었는지를 통해 기업경영과 리더의 자질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김경원 대표는 “CEO가 엉뚱한 방향을 정하면 그게 불구덩이라고 해도 나아가기 때문에 결국엔 회사 전체가 망가진다”며 “그래서 기업가란 그만큼 책임이 크고 위중하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이어서 기업가가 가져야 할 정신과 리더십을 차례로 소개했다.


적의 약점에 내 강점을 들이밀어라


“전략기획이라는 것이 있다. 전략기획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이기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CEO는 회사 내에서 ‘최고 전략가’여야 한다. CEO는 회사가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전략을 짜야 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1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피실격허’다. 적의 강점을 피하고 적의 약점을 치라는 말이다. 이 말은 즉, 적의 약점에 내 강점을 들이밀라는 것을 뜻한다. 많은 기업가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이 말을 따르지 않는 데에 있다. 적의 강점에 내 약점을 들이밀기 때문이다.”


김경원 대표는 전쟁 중의 한 사례를 들어 전략기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번번이 일본과의 공중전에서 패했다. 그 이유는 일본의 전투기가 운동성이 좋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어느 날 발상을 전환해보기로 했다. 바로 일본 전투기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었다. 일본 전투기는 운동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표면을 얇고 약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튼튼하고 잘 격추되지 않는 전투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비행기 전체를 마치 탱크처럼 단단히 만들어 공격을 받아도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했다. 이후로 미국은 공중전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일본의 전투기가 10대 격추되는 동안, 미국의 전투기는 한 대밖에 격추되지 않았다. 그 후로는 일본이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한 적이 없었다.


CEO는 방향만 정해야 한다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를 들여왔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이병철 회장이 어느 날 일본에서 TV를 보는데 반도체가 나왔다. 본인은 반도체에 대해 잘 모르지만 뉴스를 보니 해야 될 사업 같아서 부하 직원들을 시켜 알아보게 했다. 그 직원들은 반도체를 죽어라 공부해서 얼마 안 돼 반도체를 한국에 들여올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삼성 반도체의 시작이다. CEO는 방향만 정했고 유능한 직원들이 알아서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창업을 하고 나서 가장 중요한 건 유능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가치를 지불하는 것, 이것 또한 CEO가 해야 할 일이다.”


김경원 대표는 삼성의 반도체를 예로 들며, CEO가 해야 할 일은 ‘방향’을 정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또한 유능한 사람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또 다른 전쟁 사례를 들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사람의 목숨을 우선시해 무기를 먼저 쓰고 직접적인 전투에는 많이 내보내지 않았다.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제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가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사이판, 이오지마를 점령하는 데에는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사이판과 이오지마를 점령해야만 일본 전역을 폭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경원 대표는 “이처럼 기업은 전략적 목적으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며 “다음번 목표를 달성하려고 할 때는 경제적 가치만 따져선 안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알렸다.


과거의 전략에 연연하지 마라




“한번 성공했던 전략을 계속 쓴다고 해서, 항상 성공하라는 법은 없다. 노키아와 코닥이 그 대표적 사례다. 예전에는 코닥 필름이 단연 최고였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하는 와중에도 ‘필름은 영원할 것이며 필름 비즈니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사이에 경쟁사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룰 잔뜩 출시했고, 필름만 고집한 코닥은 망하고 말았다. 혁신이 없었던 것이다. 또,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60%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스마트 폰을 가장 빨리 출시한 곳도 노키아였다. 하지만 노키아는 ‘스마트폰을 자꾸 내놓으면 피처폰에 관한 전략이 무너진다’며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그 결과 노키아는 망할 수밖에 없었다.


김경원 대표는 코닥과 노키아의 사례를 예로 들며, 과거의 전략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전략을 점검하고 바꿔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리더십과 리더에 대한 말로 마무리하며 강연을 마쳤다.

“리더십도 적재적소가 있다. 다른 전략에는 다른 리더가 필요하지 않은지 잘 살펴보라. 리더십도 계속 변해야 한다.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는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가고, 그렇지 않을 때는 변화를 주어야 한다.“


취재 및 글 l 최규원 홍보기자(gw817@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