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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과 정신1> 클라썸 이채린 대표, 강연 진행
2022-05-19 hit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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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린 대표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클라썸 이채린 대표는 5월 11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나아가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함께 배우고 경험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힘을 합쳤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라고 말하며 ‘함께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활을 하며 편안하게 학문적인 궁금증을 풀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서로 대화하고 토의하며 정보를 얻는 곳이 필요했다”라고 말하며 창업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어릴 적부터 배움의 중요성 깨달아


이 대표는 중학교 1학년 우연한 계기로 ‘함께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이 대표는 친구와 함께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시작했다. 이 대표는 친구와 한 부분씩 미리 공부하고 서로 설명해주며 시험을 준비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과 친구 모두 성적이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이 대표는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시작했던 ‘함께 공부하기’가 서로의 성적을 높여줬다. 함께 공부하는 것이 하나의 공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함께 공부하고 배우며 고등학교를 전체 1등급으로 졸업했다. 


이 대표는 2015년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이 대표는 “대학교는 중고등학교와는 달랐다. 수업 중 질문이 생겼지만 ‘나만 모르는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에 섣불리 질문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함께 배우는 것의 효과를 직접 경험한 이 대표는 함께 고민하고 궁금증을 해결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2016년 이 대표는 같이 공부하고 활동할 친구들을 모으기 위해 과대표를 했다. 이 대표는 학생회 첫 사업으로 ‘과목별 카톡방 개설’을 내세웠다. 각 수업마다 카카오톡 단체방을 개설해 그곳에서 정보를 나누고자 했다. ‘카카오톡 단체방은 관리가 힘들다’,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등의 우려로 학생회 내에서 반대가 있었다. 이 대표는 “주변 선배들의 반대가 있어 먼저 학생회 사업이 아닌 개인의 이름으로 시작했다. 교수님들에게 직접 동의를 구하고 카톡방을 개설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과목별 카톡방에서 많은 정보를 교류했고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2016년 4개로 시작했던 단체방은 2018년 이후 100개 이상의 단체방을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과목별 카톡방 개설이 큰 호응을 얻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서로 교류하고 도움을 주는 장이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 학생들에게 클라썸을 소개하는 이채린 대표


카톡방의 한계를 느껴 창업 시작


이 대표의 과목별 카톡방은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지만 한계점도 있었다. 카톡방의 특성상 여러 사람의 문답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아 질문이 다른 질문들에 묻히거나 정리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대표는 “카톡방의 한계를 느끼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7년 같은 과와 동아리 친구들 5명과 함께 창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친구들과 며칠 동안이나 밤을 새며 ‘클라썸 1.0’ 앱을 개발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클라썸 1.0’은 질문을 올리고 서로 답을 하는 커뮤니티 형식이었다. 이 대표는 “과목별 톡방의 한계를 넘기 위해 카톡방의 친구들에게 모두 물어봐 장단점을 조사했다. 질문과 대답의 구분이 확실히 가능하게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클라썸 1.0’은 페이스북에서 많은 공유와 호응을 얻고 대학교 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이번에도 한계를 마주했다. 이 대표는 “이 앱은 카톡방과 달리 학생들이 사용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공간이었다. 카이스트 학생 모두가 사용해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참여는 점점 줄었고 함께했던 친구들도 흩어지게 됐다. 이 대표는 결국 클라썸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다시 한번 도전했다. 이 대표는 “클라썸을 중단했지만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다.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교수님들께 콜드메일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직접 수업에서 클라썸을 설명하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노력으로 클라썸은 카이스트 내에서 활성화됐고 다른 학교에도 입소문이 퍼졌다. 이 대표는 “반 학기만에 300개가 넘는 질문들이 올라왔고 활성화됐다. 학교 홈페이지 Q&A 게시판을 사용했을 때와는 다르게 많은 답변을 얻을 수 있었고 도움이 됐다는 설문도 들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 대표는 ‘클라썸 2.0’을 배포했다. 이 대표는 질의응답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질의응답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다. 나아가 데이터 분석을 넘어 ‘AI 조교’를 도입한 ‘클라썸 3.0’으로 발전시켰다. 중복 질문은 AI 조교가 분석해 자동으로 답변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발전을 거듭했고 결국 현재 국내 기업과 실리콘 밸리 투자사 등에서 60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가가 됐다. 


주변 사람과의 경험의 소중함 

  

이 대표는 수업이 마치 포럼처럼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먼저 질문할까에 대해 고민했다. 소통 중심의 교육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클라썸’은 클래스와 포럼의 합성어이다. 수업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을 유도해 함께 공부하는 것의 효과를 느끼게 했다. 


클라썸은 현재 카이스트를 비롯한 대학교는 물론 삼성, 현대 등의 기업과 교육기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카이스트 내에서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해 앱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대표의 적극적인 실행력으로 극복해냈다. 이 대표는 “국내 교수는 물론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의 교수들께도 콜드메일을 보냈다. 무턱대고 메일을 보낸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여기는 교수님은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남겼다. 이 대표는 “미리 분석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후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근간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점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경험은 꼭 필요하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홍보기자 김병찬(byeongchan1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