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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정신] “비교행복보다 절대행복을 찾아라!” 손창록 경위그룹 대표이사
2016-08-19 hit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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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록 경위그룹 대표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학기 창업과 기업가정신 7번째 강연을 담당한 손창록 경위그룹 대표이사는 4년 동안의 검찰청 수사관 경력을 거쳐, 41년 동안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다. 손창록 대표는 롯데백화점 창업멤버로 시작해 유통업계의 굵직한 위치를 거쳐 왔다. 현재 중국 내 최초의 한국형 쇼핑몰 ‘경위락천지 백화점’ 개점을 위한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성공을 위한 직업관에 대해 그는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이고 힘찬 목소리로 강의를 시작했다.



‘덕업일치’의 중요성


손창록 대표는 강의에 앞서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손 대표는 꿈이 없는 삶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나는 지금 주말을 할애해 인간정보학과 침, 뜸 교육을 받고 있다. 여러분은 아마 나에 대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뭐하러 힘들게 배울까’ 싶을 것이다. 주변에서도 이 나이에 무슨 고생을 그렇게 하냐며 미쳤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한 이유가 있다. 내게는 꿈이 있고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강연을 할 때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은퇴 후에 여러분과 같은 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싶고, 늙고 병든 사람들에게 침과 뜸 기술을 이용해 봉사를 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자 71살인 지금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특성이 있고 그걸 살리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 이것을 덕업일치라 한다. 단순히 삼성, 롯데 같은 대기업 자체를 목표로 두고 들어가면 서로 피곤해진다. 수 백 명 중에 몇 명은 적성에 맞겠지만 대부분은 특성과 상관없이 회사의 편의에 의해 배치가 되고 갈등이 생긴다. 대기업 들어간 사람 30%가 1년 만에 나오는 현상이 괜히 그런 게 아니다. 공무원이라고 다르지 않다. 공무원은 제약이 많아 창의력을 제한하고, 회사는 회사에서 원하는 능력이 아니면 자른다.”


“직장에 그냥 들어가면 어차피 40대에 잘린다. 여러분은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가야 한다. 돈은 목표가 되지 못한다. 여러분이 잘 아는 백종원은 1,300억의 1년 매출을 내고 있다. 과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는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고객의 마음을 끌어들일까 밤을 지새운 게 하루 이틀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일을 받아서 했으면 그렇게 행복하게 할 수 있었을까? 그건 그가 그 일을 좋아했고, 사랑했고, 자신의 특성과 맞았기 때문이다.”



나만의 장점을 찾는 방법


이어서 손창록 대표는 꿈을 구체화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나는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이루겠다’ 하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공부를 해도 피곤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을 기준으로 자신 있거나 쉬운 것부터 접근해보라.”


“일단 이런 목표를 세우고 나면 시야가 달라진다. 하다못해 같은 라면을 먹더라도 누구는 그냥 배고파서 먹지만, 목표의식이 있는 사람은 라면에 수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생각하면서 먹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목표는 그 자체로서 유혹을 자제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 소중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웠다면 그 꿈의 내용을 기록해야 한다. 글로 적은 것을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라. 내가 검찰청 수사관을 그만두고 롯데에 들어갔을 때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했다. 그 때 상사에게 나의 장점과 고쳐야 할 점을 쉴 새 없이 질문했다. 여러분이 알아둬야 할 것은 윗사람들은 절대 여러분이 나쁘게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조언들을 통해 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내 꿈에 반영했다. 대학생으로서 멘토를 찾는다면 가장 가까이 있는 교수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준은 높게, 행복은 가까이


▲손창록 경위그룹 대표이사와 이태하 교수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조연설이 끝나고 이태하 교수와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손창록 대표는 ‘어떻게 하면 장점을 살려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대답했다. “개가 큰소리로 짖는다면 자신이 약하다는 걸 드러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 강한 개는 짖지 않고 바로 물어버린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 큰소리만 내고 다닌다는 말이다. 기왕이면 어설픈 사람이 되지 말고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 내 신조다. 꿈만 세우고 그것에 영혼을 담지 않는다면 프로가 될 수 없다. 고객도 나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이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다. 매사에 혼을 불어넣지 않으면 모든 재주와 능력이 무효다.”


“한 회사에서 사장을 27년 동안 한다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직원들이 9시에 출근할 때 나는 4시 반에 출근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요즘 ‘예전에는 10년에 한 번 고객욕구가 바뀌었는데 요즘은 6개월에 한 번 바뀐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변화의 첨단에 서있는 셈이다. 급격한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중국 사람이 내게 백화점을 오픈해달라고 찾아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돈을 가지고도 나는 물건을 살 수 있고, 그들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손창록 대표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을 만나니 나도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지금 7, 80살 사람들 만나고 다녔다면, 혹은 희망이 없는 사람들을 만났다면 활력이 넘쳤을까? 그만큼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주변사람들에게서 ‘다른 사람은 이런데 나는 왜?’라는 식의 비교행복을 찾는 것은 곤란하다. 이제 나만의 ‘절대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정말하고 싶은 일이 먼저다. 주위 사람들과 체면 때문에 비교행복을 찾지 말고 여러분의 행복을 향해 갔으면 좋겠다.”



취재 및 글 l 오종택 홍보기자(oj8m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