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SW중심사회, 소통이 창의력 구현의 열쇠다” 안재환 엠프론티어 대표이사
2016-08-02 hit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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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 엠프론티어 대표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연에는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수석 부회장이자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엠프론티어의 안재환 대표이사가 연사로 참여했다. 안 대표는 세종대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SW)가 왜 중요하며, 앞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미래를 여는 열쇠


인류대표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세계인에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중요한 사건이었다. 세계 최대의 제조업체인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은 “지구상의 모든 제조기업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이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IT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GE는 ‘10대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새로운 기업목표를 발표한 후 1년 만에 목표의 절반인 60억 달러 매출이 달성됐다고 발표한다.


안재환 대표이사는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세계는 이미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로 접어들었으며 한국도 그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발전을 제조업이 아니라 첨단,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산업이 이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텐센트, 알리바바 외에도 수 천, 수 만 개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전세계를 겨냥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 IBM에서 나의 첫 번째 IT경력을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컴퓨터는 거대했던 데다가 매우 고가의 장비였다. 그러나 하드웨어가 발전해서 PC가 가능해지고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된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조만간 연결을 뛰어넘어 일상 곳곳에서 스스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시대가 올 것이다. 이제 하드웨어의 발전보다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미래를 이끄는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소프트웨어 기술은 여러분의 직업에 스며들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창의성을 이끄는 소통


▲안재환 대표이사가 ICT 산업의 발전 흐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재환 대표이사는 소프트웨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된 IT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창의성’이라고 말했다. 또한 “창의성을 이끌기 위해 개방적이고 소통을 권장하는 기업문화가 필요함은 물론이다”라고 말하며,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으로서의 프로그래밍을 강조했다.


“이제는 기계에서 예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으로 끝인, 창의적일 필요가 없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엉뚱한 게 나오지 않도록 훈련이 되어 있는 조직과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이제는 오히려 예외를 권장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특정 기계를 관리만 하던 사람은 그 직장을 벗어나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다. 그러나 미래에는 자신이 직접 생산하는 설비가 된다. 내가 만들어냈던 것들은 전부 내 것이고 축적이 되며 몸값에 반영된다. 그러나 그것을 나 혼자서만 해낼 수는 없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원활하게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가 없다. 즉 소통은 창의력을 구현하는 열쇠다.”



탄력적인 인재가 살아남는다



▲이태하 교수가 안재환 대표이사와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조연설이 끝나고 이태하 교수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로 이어졌다. 이태하 교수는 안재환 대표가 지금까지 정치외교학 학사, MBA, 기술경영학 박사과정까지 소프트웨어와는 거리가 먼 커리어를 밟아왔는데 어떻게 IT기업에서 일하게 됐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안 대표는 첫 직장이었던 IBM에서의 경험을 말해줬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운 것은 IBM에 입사했을 때였다. 입사하면 6~7개 월동안 워크샵 형태의 교육을 받는다. IBM에서는 전공을 불문하고 사람을 뽑아 교육을 통해 인재로 길러낸다. 그곳에서 운 좋게도 IT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전적인 환경을 이겨내는 방법은 ‘탄력적인 인재’가 되는 것뿐이다. 한 가지 분야뿐 아니라 인문학, 컴퓨터공학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안재환 대표는 세종대 학생들에게 응원의 말을 남기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 없고, 또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이 내게 없기도 하다. 그러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 비록 나는 창업은 안했지만 커리어 내내 끊임없이 도전했고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겪었지만 그것이 내게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았다. 취직을 하든 창업을 하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힘내시길 바란다.”



취재 및 글 l 오종택 홍보기자(oj8m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