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전환기의 한국경제, 기업·기업인의 역할, 재평가해야”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2016-02-03 hit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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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연의 초청강사로 12월 9일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대공연장을 찾았다. 이동근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식경제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한국경제 톡톡톡’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한 경제인이다. 세종대 학생들은 이번 이 부회장의 강연을 통해 기업의 입장에서 한국경제의 해법을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주변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한 한국기업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기 전 최근 흥행했던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이 상영되었다.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영화 속 재벌 3세는 온갖 비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에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우리 사회에는 대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한국기업의 역사와 역할 등을 소개하며 기업이 가진 긍정적인 가치를 역설했다. 조선시대 임상옥, 김만덕과 같은 인물 중심으로 상업이 발전되는 역사이야기가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주변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한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삼성은 ‘삼성전자 설립반대 진정서’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출범시켜 현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텔이 이병철 전 회장을 과대망상증이라고 공격하기도 했지만 현재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고 언급하며 삼성의 성공사례를 들려주었다. 또한 현대자동차 포니의 탄생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1974년 현대그룹은 미국으로부터 자동차산업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정주영 전 회장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는 현재 세계 5위 안에 드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다양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


이번 강연에서 이 부회장은 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병철 전 회장의 대화를 통해 기업의 역할을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병철 전 회장은 “기업은 많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생계를 보장해준다”, “기업은 세금납부를 제대로 하여 그 예산으로 국가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지식사회의 주 수입원은 기업이며 이들이 국부를 창출하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투자로 사업을 일으키고 기술혁신을 도모하기 때문에 이들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가의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도 중요시되고 있다며 국가의 위상을 과시하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환기의 한국경제, 향후 기업의 역할이 중요



세계는 현재 ‘New Abnormal’, 즉 새로운 비정상의 흐름을 타고 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 도래한 여러가지 리스크(IS 테러위협,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러시아 루블화 가치하락, 일본의 엔저공습 등)로 인하여 시장변동성이 워낙 커서 시장의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경제는 현재 성장을 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매우 더디어진 추세라고 한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여기서 꾸준히 성장을 한다면 미국식 지속성장 경제로, 성장하지 않는다면 일본식 장기침체 경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렇듯 전환점에 놓인 한국경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계기업을 지양하고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을 규제하는 프레임을 조금 완화하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한국경제가 지속성장 경제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며 이 부회장은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 l 김민정 홍보기자(s1401017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