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혼자가 아닌 콜라보레이션을 해라”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2016-01-15 hit 566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나는 환경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한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오늘 이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려 한다.”


지난 12월 2일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에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가 방문했다. 하 대표는 세종대학교 지구환경공학 박사과정을 마친 동문이다.





혼자가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요즘 회사에서 승진 못하는 서울대생이 걱정거리라고 한다. 모두가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만 어째서 서울대생을 꺼려하는 것일까? 회사는 혼자만 일 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팀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에 혼자만 똑똑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서울대를 나오지도 않았고 한 분야에서 30년간 일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체육을 전공 했는데 어떻게 환경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세종대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환경 분야의 전문가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한 번 만나면 친구가 되거나 관계를 맺었다. 나 혼자 다 공부할 수 없기에, 전문가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콜라보레이션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강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분도 최고가 아니어도 최고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하 대표는 마흔이 넘어 시작한 환경분야의 전문가가 된 노하우는 바로 콜라보레이션이라며 이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부터 어떤 것에 방향성을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지금 겪는 과정들이 다 꿈을 찾아가는 시간이고,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10년 만에 전문가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중고등학생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라면을 먹을 때도 국물을 남기지 않기 위해 물을 반만 부었다. 또한 체육을 전공했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결국 한 순간, 순간이 다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의미 있는 사람이길 원한다. 나 또한 내 삶이 다른 이에게 감동을 주길 바랐다. 그러나 감동을 하면 눈물이 흐르지만, 사실 눈물은 마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감동을 거꾸로 생각해보니 동감이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마음을 같게 해서 행동하게끔 하고 싶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탄을 나눠줌으로써 봉사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스스로 연탄을 구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 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방향성을 둔 것이다.”





모두가 콜라보 대상이다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 끝에 에코맘코리아를 만들었다. 환경 단체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꿔나가는 일이 중요하므로 1년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한 UN과 같은 영향력 있는 NGO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과 협력해 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UN이 우리와 함께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그들을 조금씩 설득해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 끌진기 노력 끝에, 에코맘코리아는 한국 NGO 최초로 UN과 동맹을 맺은 단체가 됐다.”


“에코맘코리아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주고 참여하고 싶어한다. 사실 그 비결은 대단하지 않다. 이미 경험한 것을 연결시키는 창조 능력일 뿐이다. 창조라는 건 반드시 새로운 것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어떻게 연결시키느냐도 중요하다. 즉,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다. 현재 아시아나 항공 전 노선이 착륙 시 에코맘코리아 캠페인을 방송한다. 또한 기업은행은 통장이 아닌 앱 통장을 권장하며 에코맘코리아를 광고한다. 이것이 모두 콜라보이다. 그들이 원하는 녹색의 이미지와 함께 홍보하는 것이다.”


하 대표는 콜라보 덕분에 에코맘코리아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라디오를 진행하며 팬 카페를 갖게 된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정성껏 그 사람을 대하느냐이다. 여러분들이 만나는 모두가 콜라보 대상이다. 한 번은 광화문에서 환경부와 함께 가장 큰 행사를 진행했는데, 사전에 연습할 큰 공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습장소로 정한 서울시 의회가 주말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혹시 몰라 전화를 해봤는데, 평소에 나와 친하게 지냈던 수위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나오셔서 흔쾌히 문을 열어주셨다.”


마지막으로 하지원 대표는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하찮게 생각하지 마라. 그것들을 연결하고 구현할 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의 말랑말랑한 머리로 지금 당장 실현해라. 나는 여러분이 정말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 강연을 통해 새로운 시작이 열리길 바란다.”




취재 및 글│최명현 홍보기자 (cmh205@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