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학생들이여, 취업을 마케팅하라” 박찬원 전 코리아나화장품 사장
2015-12-29 hit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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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원 전 코리아나화장품 사장이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연을 위해 11월 25일 세종대학교를 방문했다. 그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전무, 삼성물산 전무이사 그리고 코리아나화장품 사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박찬원 전 사장은 삼성관계사에서 32년간, 코리아나화장품에서는 6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올해로 72세인 그는 회사에서 은퇴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경영자’, ‘마케팅 전문가’라는 자기 브랜드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그는 현재 ‘전문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경영자에서 예술 사진작가로 변신


박 전 사장은 회사에서 은퇴 후 제2의 인생으로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제2의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명확한 목표설정을 하고 계획을 세웠다. 아내와 아프리카로 비행기를 타고 가며 인생의 마케팅 초안, 즉 인생계획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자신의 사진작품을 소장시키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85세까지 10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2년에 1번씩 개인전을 개최하여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지금까지 사진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박 전 사장은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석사학위에 입학하여 금년에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희끗희끗한 백발의 박 전 사장은 “얼마 전까지 상명대학교 13학번과 함께 학부수업을 들었다. 함께 전시회도 열고 논문도 썼다. 엠티를 가서는 밤새 게임을 하고 벌주를 마셨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명확했고 사진을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으므로 사소한 문제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라


박찬원 전 사장은 목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은 자기 실력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투자를 하지만 자신을 홍보하는 데에는 소극적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유명한 해외 원로작가들은 자기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세일즈하는 데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박 전 사장은 “자기 실력의 반을 자기 마케팅에 도전하라”며 인정받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인정을 얻어내는 마케팅을 하라고 강조했다.


취업을 마케팅하라


이어서 박찬원 전 사장은 학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생각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브랜드의 의미를 알고 소중히 생각하느냐?”, “높은 목표를 갖고 있느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 등을 물었다. 이 질문들은 사실 세계적인 경영학 교수 데이비드 아커(David A. Aaker)가 기업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한다. 박 사장은 이 질문들이 원래는 기업들을 위한 질문이지만, 학생들에게도 꼭 답해봐야 할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취업으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그만두지 않을 직장’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요즘 신입사원 4명중 1명꼴로 퇴사를 하는데, 대부분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자기를 홍보해야 한다. 대학생들이여, 취업을 마케팅하라!”



취재 및 글 l 김민정 홍보기자(s1401017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