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다” 언더독스 김정헌 대표
2015-11-11 hit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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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사회적 기업 ‘언더독스’의 대표이며 셰어하우스 ‘우주(WOOZOO)’의 창업자로 유명한 김정헌씨가 세종대 대양홀에 섰다. 그는 올해 32세로 창업과 기업가정신의 최연소 강사이자 기업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벌써 창업과 기업경영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헌씨는 세종대 학생들에게 그 비결을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연을 통하여 전수해주었다.



선순환 구조의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다


“돈만 벌자고 시작한 창업은 아니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성격에 맞게 경영하고자 노력했다. 나와 같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고 싶었다.”


다른 창업가와 언더독스 김정헌씨의 다른 점은 바로 사회적 기업의 창업가라는 점에 있었다. 사회적 기업은 기업의 설립단계에서부터 사회와의 바람직한 공생을 추구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계획한다. 이제까지의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연자들도 물론 기업 내부와 사회 전반적인 복지에 관심을 아끼지 않았지만, 언더독스 김정헌씨가 창업한 회사들은 아예 설립부터 사회적 문제를 염두하고 시작한 착한 기업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사회적 문제를 착안해 낼 수 있었을까? 김정헌씨는 절대 우연히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에 이용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회문제에 대해 평소에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떠올려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왜 우린 비싼 돈 주고 혼자 살아야만 할까?’, ‘왜 우린 집에서 머물고 쉬지 못할까?’, ‘왜 기업이나 집주인들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와 같은 질문들은 그에게 ‘우주’를 창업하는 기틀을 만들어 주었다.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는 셰어하우스 ‘우주(WOOZOO)’


김정헌 대표는 현재 사회적 기업인 언더독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셰어하우스 ‘우주’로 더 많이 알려진 창업가이다. 이번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연에서 학생들은 ‘우주’에 대한 설명과 창업 과정에 대해 들어 볼 수 있었다.


우주는 대한민국에서 주거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자들을 위한 셰어하우스 운영 기업이다. 그는 오랜 자료수집과정을 거쳐 저렴한 임대료로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고안해냈다. 셰어하우스란, 같은 주거 공간에서 비슷한 관심사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거 형태인데 그는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일본에 벤치마킹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본에는 히끼꼬모리들 사회에서 은둔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셰어하우스가 있다. 일본의 히끼꼬모리들은 그 셰어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순번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그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셰어하우스였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이를 응용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셰어하우스를 고안해 냈다. 셰어하우스마다 컨셉을 정하여 이에 맞는 입주자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입주자로 하여금 좀 더 높은 삶의 가치를 추구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서촌에는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 번화한 홍대에는 유흥을 즐기는 젊은이들, 미아에는 여행사와 연계하여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공동 주거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회기의 셰어하우스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과 잘 먹는 사람이 함께 살게 하여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제기의 셰어하우스도 흥미롭다. 커피를 좋아하는 남자와 디저트를 좋아하는 여자를 층별로 거주하게 하고 이들의 커플 매칭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김정헌 대표의 우주 셰어하우스는 주거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사회적 기업 창업은 일반 창업과 달라


그는 사회적 기업의 창업가로서 학생들에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했다. 사회적 기업 창업은 한번 실패해도 그것이 자산으로 쌓인다고 한다. 일반 기업 창업과는 달리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작은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창업과정에서 형성한 네트워크가 나중에 꼭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아니더라도 다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준비했던 자료들이 소중하게 쓰여진다. 즉, 실패해도 보람 있는 창업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현재 김정헌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언더독스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적 기업 창업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해주는 소셜 벤처 빌더 기업이다. 언더독스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충분하지만 이를 사업화하기에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협업 네트워크와 경영자원들을 제공한다.


“이길 확률이 낮고 열세에 있는 자를 언더독(Underdog)이라고 한다. 그러나 언더독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들의 가치는 굉장하며 이들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최근 언더독스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회사들이 많이 탄생했다. ‘프라운드’는 버려지는 이어폰으로 패션팔찌를 만든다. ‘허니홈’은 가사노동할 시간을 못내는 이들을 위해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다’는 글없는 그림책을 제작하여 장애와 비장애우가 함께 독서할 수 있도록 한다. ‘워터팜’은 가정에서 물을 얼마나 절약했는지 알 수 있도록 앱을 활용하여 알려준다. 이외에도 ‘에덴그리닝’, ‘그린아워’ 등 사회 전반에서 언더독스 크루 회사들이 미치고 있는 영향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김정헌 대표는 언더독스의 대표이자 우주의 창업가로 세종대생들에게 사회적 기업 창업가의 꿈을 심어주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 l 김민정 홍보기자(s1401017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