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능력과 세계관을 제대로 파악하고 삶의 길잡이로 삼아라” 딜로이트 김경준 대표
2015-11-09 hit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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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직원은 따로 있다’, ‘통찰로 경영하라’ 등의 저서로 유명한 김경준 대표가 세종대를 방문했다. 그는 과거 쌍용 연구원에서 IMF로 인해 퇴사한 아픔을 딛고 현재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대표이사의 자리에 서기까지, 자신을 이끌어준 길잡이가 된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컨설팅 전문가답게 세종대학교에 대한 분석과 평가로 강연을 시작했다.


“동아일보에서 세종대학교를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했다는 객관적인 지표에 대해 들었다. 그러나 객관적 지표 못지않게 조직 내부의 행복과 문제해결능력도 중요한데, 세종대학교 학생들은 잠재력이 뛰어나고 문제해결능력이 탁월하다. 세종대의 여러 문제해결 교육시스템이 국내에서 굉장히 우수한 수준에 올라 있다. ”


그는 학생들에게 이런 세종대학교를 본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준비하는 플랫폼으로 삼아 부단히 꿈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간이 가진 욕구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기본


세계 4대 회계법인에 속하는 딜로이트의 컨설팅 펌 한국지사인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는 회계감사, 세금자문, 경영 및 금융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가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에 자신의 열정을 바치게 된 데에는 현대사회에서 서비스업에 대한 욕구와 가치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딜로이트가 컨설팅 보고서를 팔아서 30조 원의 가치를 낸다는 것은 현대사회가 서비스업에 대해 무한한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만큼 현재 정보와 서비스에 대한 가치는 엄청나다. 90년대 후반, 경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쌍용에서 IMF를 맞아 회사를 나와야 했다. 그러나 나는 서비스에 대한 욕구의 가치를 발견하고 비즈니스로 만들 수 있었기에 현재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IT기술로 인해 엄청난 양의 정보에 접근성이 생겼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그 기술과 정보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탄생한 게 바로 페이스북이라고 한다.”


김경준 대표는 페이스북의 사례를 들어 비즈니스는 인간이 가진 욕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결정하는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능력’과 ‘세계관’


“능력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잘하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사람은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 최선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예술분야의 능력이 특출한 경우라면 몰라도 대개는 서른 즈음에서야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늦더라도 이를 정확히 파악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관은, 개인 관점이 역량을 올바르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다. 히틀러가 아무리 대단한 연설가라고 해도 그 재능을 사람들을 탄압하는 등 부정적으로 발휘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나쁜 예로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발견하고 이를 올바른 세계관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준 대표 또한 이 두 요소가 고루 갖추어졌을 때 자신의 인생을 바르게 경영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탁월한 상상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라


딜로이트 회사 면접장에서 ‘우리나라에 쥐가 몇 마리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3일만에 이 프로젝트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김경준 대표는 학생들에게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여기서 우리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자는 쥐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그들을 찾아가 정보를 탐색하는 것이다. 쥐약, 쥐덫을 팔아 먹고 사는 사람을 찾으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쥐약회사를 찾아내, 쥐의 수를 파악해보기로 했다. CESCO라는 해충 퇴치 회사를 방문해보니 최첨단 IT시스템으로 쥐가 들어오는 행태를 종류별로 파악하고 DB를 활용하여 올바른 대처를 하더라. CESCO는 국내에 1억 마리의 쥐가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자연에 있는 쥐에는 관심이 없고 인간의 공간에 들어온 쥐에만 관심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특정한 문제에 누가 어느 정도로, 왜 관심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올바르게 활용하라


“중세 유럽에서 가장 큰 도서관인 베네딕트 도서관의 장서는 300권이었다. 과거에는 양피지에 숙련공이 정보를 필사하여 적어야 했기 때문에 책의 가격이 상당했다. 그러나 구텐베르크 인쇄술 덕분에 정보의 보급이 빨라졌다. 개인과 국가의 정보격차는 굉장히 줄었다. 최근 폭스바겐의 잘못된 배기가스 배출 사례를 발견해 낸 것도 국가가 아닌 개인이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같은 조건에서도 현격히 다른 삶을 초래한다. 수도승과 감옥의 수용자들은 비슷한 환경에 있다. 두 사람 모두 갇혀 있고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자신을 억제시킨다. 다만 이 둘의 다른 점은 감사함의 차이이다.”


김경준 대표는 학생들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불필요하게 좌절하지 말고 감사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는 중요한 문제이다. 수도승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학생들에게 여운을 남기면서 강연이 끝났다.




취재 및 글 l 김민정 홍보기자(s1401017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