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하고 싶은 분야에서 빨리 시작하라” 한국디지털기업협회 황기석 회장
2015-11-04 hit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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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4일, 한국 디지털기업협회 회장이자 라이트브레인기업 대표인 황기석 회장이 세종대학교를 방문했다. 라이트브레인은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최고의 사용자경험 디자인 기업이다.


“헨리포드는 ‘10년 후 말과 마차가 없어지고, 우리 회사의 자동차가 거리를 다니고, 우리 노동자가 차를 탈 것’이라고 비전을 말했다. 당시 말과 마차가 유일한 이동수단이었기에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지만 그의 비전은 실현됐다. 사람들의 놀라움과 부정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의 비전이어야 진정한 비전이다.”


황기석 회장은 가장 좋아하는 기업가로 미국 자동차 회사의 창설자인 헨리포드를 언급했다. 이어 창업과 기업가정신에서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견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하라


“사업을 시작하고 후회한 적이 물론 있다. 좋은 회사에 갔다면 지금쯤 커리어를 더 쌓지 않았을까 하고. 하지만 후회는 잠깐이었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회사를 차릴 수 있었다. 이전의 경험들이 기회였던 것이다. 그래서 기회라는 것은 시작이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빨리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사회 첫발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 시간이 굉장히 아까운데 말이다.”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인지 판단해야 한다. 만약 맞지 않다면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고민해 봐야 한다. 잘하지 못하는 일은 당신을 매번 고민에 빠지게 할 것이다. 이전에 EBS에서 자신의 직업에 불만을 가진 4명을 중심으로 다큐 스페셜을 방송 했다. 자신의 직업과는 전혀 다른 장래를 희망하는 이들의 이유는 다중지능이론으로 설명되었다.”


황 회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가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EBS 다큐 스페셜 방송을 예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중지능이론은 사람이 언어지능, 수리, 공간, 운동, 음악, 자연친화, 자기이해, 대인관계 이 8가지 중 1가지 이상의 장점과 약점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하버드대 교수의 이론이다.”


“패션디자이너로 성공한 이상봉은 학창시절 산수에서 80점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 윤하는 여러 번 갔던 길에서 몇 번이고 길을 잃어버릴 만큼 길치라고 한다. 이런 단점을 가진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상봉은 언어지능, 공간지능, 자기이해지능이 뛰어났고 이는 패션계에서 요구 되는 장점이다. 윤하는 음악지능, 자기이해지능,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났고 장점을 살려 가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



단점을 보완하지 마라, 장점에 집중하고 발전시켜라


“우리나라는 약점 보완에 집중하는 교육제도이다. 초등학교에서도 자아존중감을 갉아먹는 것들이 있다. 약점 보완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장점에 집중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단점이 많은 사람인데, 단점을 고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살렸다. 그는 추진력, 집중력을 내세워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약점 보완하기에 치중하면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황 회장은 강점과 약점의 편차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 되지 말고 강점을 발전시키라며 거듭 강조했다.


“강점을 발휘할 때는 진짜 나다운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 처음 습득한 이후부터 급속한 발전을 이룬다. 꾸준히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계속 익히고 싶어 한다. 피곤하기보다는 의욕이 솟고 장점을 밑천 삼아 창업이나 개인사업을 하고 싶어진다.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일이 당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MPS Process를 통해 Right Work를 찾아라


“Meaning 사명감을 갖고, Pleasure 즐겁고 재미있으며, Strength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답의 공통분모를 찾다보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게 될 것이다. 이 일은 내가 어떻게든 끝까지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좋은 직업이 된다. 요즘 대학생이 바라보는 기업에 대한 시선은 막연히 높지만 업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결국 인지하고 있는 회사, 이름을 들어본 회사에 지원한다. 정보의 한계로 기회가 제한되고 역량을 펼칠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회사인지, 비전을 봐야 한다.”


황 회장은 직업을 찾는 과정과 함께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기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강연을 마쳤다. 학생들의 Right Work 찾기 여정에도 마지막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은 기본이다. 포트폴리오는 양보다 질이 우선이다. 다양한 강점과 열정을 어필해야 한다. 회사에서도 스펙만보고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에 대한 애정, 직업에 대한 열정, 기본역량이 더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지원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인사담당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인생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방식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항상 존재한다. 지금을 잘 보내면 10년 후 살아갈 길이 보인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사회에 끌려가게 된다.”




취재 및 글∣최명현 홍보기자 (cmh205@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