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유대인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홍익희 교수
2015-09-18 hit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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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KOTRA 공기관에 근무한 끝에 우리나라가 한 번 더 도약하려면 서비스산업에서 승부를 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9월 10일에 열린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의 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유대인 이야기> 저자인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홍익희 교수이다. 세계경제 현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경제적 활약상을 알기 쉽게 풀어내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마이크를 잡은 홍 교수는 “세계경제는 지식경제에서 창조경제로 변하고 있으며, 이런 사회에서는 당연히 상상력과 창조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라며 역설했다.


유대인 성공의 요체는 창의성에 있다


“아주 무명이었던 구글을 비상하게 만든 사람이 셰릴 샌드버그다. 그녀는 유저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광고를 제작했고, 당시 수익모델이 없던 페이스북도 열 번의 부탁 끝에 샌드버그를 영입해 날개를 달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인용 PC 프로그램이라면 오라클은 기업용 PC 프로그램이다. 래리 앨리슨은 당시 개인용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라고 판단하고 엔지니어 두 명을 데리고 나가 창업한다. 결과적으로 IBM보다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다.”


홍 교수는 이들의 공통점으로 현재 세계경제와 비즈니스를 주름잡고 있는 유대인이라는 점과 상상력을 무기로 창의성을 펼쳐 새로운 것을 창조해냈다는 점을 들었다.


유대인의 창의력으로 성공시킨 산업


“관광산업 하면 문화유산을 갖고 있거나 풍경이 좋아야 만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대인의 생각은 달랐다.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해 인간이 살기에 가장 안 좋은 도시 라스베이거스, 늪지에 위치한 디즈니월드, 이런 사막과 늪지를 최대의 관광지로 만든 사람이 바로 유대인들이다.”


“도박꾼을 날라다주는 경비행기를 운영했던 커크 커코리언은 라스베이거스의 미래를 봤다. 제대로 된 카지노 호텔을 지으면 대박 나겠다는 생각에 비행기 회사를 팔고 땅을 사들여 미국 최고의 호텔을 지었다. 그리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장 유명한 여가수들을 데려다 호텔에서 매일 쇼를 했다. 그 쇼를 보기 위해 44만 명이 몰려들었고 결국 대박을 쳤다.”


계속해서 홍 교수는 영화산업을 성공시킨 인물도 유대인이며, 미국의 영화사는 거의 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창의적인 분야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유대인의 창조적 두뇌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그들의 교육 시스템과 문화적 환경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의 창의성은 교육과 가정에서 나온다


“유대인의 창의성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가정교육 책임은 남자한테 있는데 아이가 잠자리에 들어가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15분 이상 책을 읽어줘야 한다. 또 하나 유대인은 안식일 날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을 생각하며 독서해야 한다. 유대인의 성적이 백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데 그 힘은 독서라고 볼 수 있다.”


“또 눈여겨봐야 할 건 질문과 토론 문화이다. 유대인의 공교육은 한 사람은 물어보고 다른 사람은 답변하는 식의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회사건 학교건 항상 날카롭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자기 의견을 새롭게 정립시킨다. 하나라도 더 공부해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해야 한 발자국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배움이 신앙생활이다.”


홍 교수는 유대인에게 학자는 스승의 이론의 빈틈을 공략하고 비판해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 대학과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유대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주신 율법이다. 율법의 정신은 간단하게 두 단어로 말하는데 정의와 평등이다. 정의는 고아나 과부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고 평등은 세상의 통치자는 하느님 한 분이며, 하늘 아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직장에서의 직책은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한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평등사상이 낳은 수평문화가 바로 후츠파 정신이다. 사람 간에 종속관계가 성립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자유롭고 열띤 토론을 할 수 있다”


이어서 홍 교수는 기업가의 리더십은 바로 이런 소통문화, 수평문화를 이끄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별도의 사장실 없이 직원과 함께 근무하는 기업가들을 예로 들었다.


“자신의 장점을 찾아 투자해라”


홍 교수는 창조경제를 꿈꾸는 대한민국이 유대인에게 배울 점을 수용한다면 유대인 못 지 않은 한민족이 될 수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유대인은 모든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재능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을 찾지 못하고 게으르게 살거나 무능력하면 죄가 된다.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것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스스로 재능을 찾게 해주는 작업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사실 단점에 대한 많은 지적을 받으며 컸기에 단점은 잘 알아도 장점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유대인은 단점을 보완하는 우리와 달리 자신의 장점에 투자한다. 남들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 하기에 우수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부터 내재되어 있는 장점을 찾아내 투자해야 한다”



취재 및 글∣최명현 홍보기자cmh205@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