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실패도 익숙해진다. 계속 도전하라!”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2015-07-01 hit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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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다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1980년대 일본은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이었다. 그러나 지금 일본 기업 중에서 세계 10대 기업에 들어가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GDP는 중국에 뒤처지기까지 했다. 일본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난 6월 10일, 이번 학기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의 마지막 연사로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이 세종대를 방문했다. 금 총장은 일본 기업들을 사례로 들며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본경제 불황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가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업환경이 크게 변할 때 필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그런데 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최하 60년 이상 유지해 온 오래된 기업들이었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아닌,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가 격변하는 기업환경을 따라가지 못했고 일본의 경제 불황을 유발했다.”


금 사무총장은 영어로 ‘기업가 정신’을 뜻하는 ‘앙트러프러너쉽’에 대해 설명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이 단어는 불어로 시도하다, 모험하다 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는데, 기업가 정신이란 바로 다른 사람들이 섣불리 도전하는 못하는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여 혁신적인 행동을 시도하고 모험하는 실천적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은 왜 사라졌는가?


금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장기 불황 상태다. 기업들의 수출 부진은 심화되었고, 청년실업률이 10%를 넘긴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젊은이들이 공기업이나 대기업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지 도전적인 벤처 창업에 대한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 창업을 생각하지 않을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창업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둘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다.”


계속해서 금 사무총장은 사라져 가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미국의 사례를 들어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의 기업가 정신은 퇴보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가 정신 지수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확인하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뒤처지는 대만, 칠레보다도 낮다. 그나마 이뤄지는 창업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 포착형 창업이 아닌 생계형 창업이다. 미국의 사례를 보라. 미국은 80년대부터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계속해서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같은 기업가들이 등장할 수 있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실패도 익숙해진다. 계속 도전하라!


금 사무총장은 정주영 현대 창업자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 뒤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1970년대 정주영 회장이 조선소를 짓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 영국은행에 방문했다. 우리나라 지도 한 장 들고 가서 돈을 빌려달라 하니 영국 사람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그러자 정 회장이 그 당시 500원짜리 지폐를 내밀며 우리 민족은 몇백년 전에도 철갑선을 만든 민족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영국 사람들을 설득했고, 결국 돈을 빌릴 수 있었다. 그 돈으로 조선소를 짓고 배를 만들어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마크 주커버그의 경우, 페이스북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있을 때, 이쯤에서 페이스북을 매각하라는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 스스로 규모를 성장시켰다. 두 기업가 모두 ‘혹시 잘못되면 어쩌지?’ 라는 걱정 때문에 모험적인 시도를 못했다면, 성공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다. 두 기업가의 성공은 모험적인 기업가 정신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실패는 두렵다. 그러나 실패도 반복되면 익숙해진다. 과감하게 도전하자.”



취재 및 글|오영현 홍보기자(oyh939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