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정신] “시시한 아이디어일수록 성공한다!”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
2015-06-24 hit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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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아름다운 여자가 지나갔다. 사람들은 그녀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지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외모가 지적 아름다움까지는 표현해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할 아이템을 만들자.”


지난 6월 3일 열린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의 특강은 처음부터 신선한 내용으로 청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창업과정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설명했다.


“우선 지적으로 보일 아이템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했다. 고민 끝에 ‘책’을 떠올렸다. ‘마음의 양식’이 아닌 ‘패션 아이템’이 될 책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창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본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창업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혹시 이런 것도 되지 않을까?’라는 작은 생각이 창업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책을 만들기로 했으니 좋은 저자에게 책을 부탁해야 했다. 그 당시 나는 대학생이었으므로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학식이 있는 분은 교수님들이었다. 평소 창업에 대한 이야기로 용기를 북돋아 주신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님께 찾아갔다. 다행히도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책을 만들 수 있었다. 책을 만들고 나니 ‘패션 아이템’ 역할을 해줄 좋은 디자인이 필요했다. 그래서 앙드레 김 선생님을 찾아갔다. 결론적으로 앙드레 김 선생님께 디자인을 맡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가 더 성장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디자인은 낸시 랭이 맡았고,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담은 책이 나왔다. 우여곡절을 겪고 출판된 ‘장미와 찔레’는 결과론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중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작고 소소한 생각으로 시작해 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시한 아이디어가 성공하는 이유


김 대표는 시시한 이유가 성공하는 이유가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오션 사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다. 결국 그 강박관념이 사업을 망친다. 고객의 니즈를 모르고 뛰어든 사업이기 때문이다. 사업은 니즈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배달대행 업체를 보라. 아예 없던 상품이 아니다. 단지 상가 수첩을 모바일화 했을 뿐이다. 근본적 아이디어는 존재하고 있었고, 단지 그것을 발전시켰을 뿐이다.”


이어서 김 대표는 새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말했다. 오히려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 쉽고 익숙한 기존 시장에 뛰어드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시시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일의 훌륭함을 강조하면서 ‘시시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늘 참신해야 한다는 생각도 고정관념이다. 대중이 믿음을 가지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판매자를 믿거나 혹은 상품을 믿거나.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세상에 없던 물건들을 발명해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 여러분들에겐 그 정도의 신뢰도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이미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말 것


김 대표는 창업하려는 사람을 흔드는 말에 좌절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거 이미 누가 시도한 아이템이야.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어. 등등 창업을 좌절시키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좌절해서는 안 된다. 누가 먼저 시도한 아이템이라는 말은 그만큼 시도할 가치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늘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시한 것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내가 모두가 불황이라고 말하는 출판 산업에 뛰어들 때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다. 그렇지만 나는 사람들이 ‘종이책’을 안 읽을 뿐이지 늘 무언가를 읽고 있다고 생각했고, E-Book으로 나의 길을 개척했다. 중요한 건 타인의 시선이 아닌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초심을 잃지 말고 뚝심있게 가자.”



취재 및 글|오영현 홍보기자(oyh939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