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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정신] “실패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계속 도전하라”,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2015-06-16 hit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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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60년대 정말 못사는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며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그러나 지금,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서 1.4로 하락했다. 그리고 2018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노령화 사회가 된다. 지금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의 핵이 아니라 국가 성장 동력이 메말라 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강한 어조로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성장동력의 고갈이라고 말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5월 20일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단에 섰다.


이 이사장은 지금 우리의 문제를 타개할 방법으로 혁신과 창조경제를 꼽았다. 그리고 과연 대기업이 우리에게 일자리를 창출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제시한 뒤, 이렇게 대답했다. “대기업은 단지 성장에만 기여할 뿐 고용에는 기여하지 못한다. 미국의 경우 4퍼센트의 벤처기업이 60퍼센트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오히려 고용에 기여하는 것은 벤처 기업이다.”


이 이사장은 또 벤처기업은 경제성장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고, 대기업과는 달리 사회 양극화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액수 또한 대기업보다 적고, 지난 10년간은 벤처가 등한시 되었으나 최근 들어 벤처 기업에 대한 지원이 확장되는 추세임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이 이사장은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커 드러커가 기업가정신의 최고 실천국을 우리나라로 꼽을 만큼 우리의 기업가정신은 뛰어나다. 그러나 지금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직업이 무엇인가? 공무원이다. 기업가정신이 추락한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창업에 대해서도 실패할 걱정부터 한다. 이제는 패러다임이 변했다. 장그래보다 스티브 잡스가 필요하다.”


또, 이 이사장은 샐러리맨 10명이 성공하는 것보다 기업가 2명이 성공하는 게 사회적 이익이 크다고 말하며 안정을 지향하는 한국의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애리조나대학에서 기업가정신을 교육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높은 창업률과 성공률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알려주면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가정신은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시키는가?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성공하게 만든 방정식은 정답을 신봉하고 불확실을 회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 방정식이 기업가정신의 부재를 유발하고 있다. 과연 기업가정신은 무엇이고,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민화 이사장은 기업가정신과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강연을 이어갔다. 기업의 목적은 가치 창출이며 가치에서 비용을 뺀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업가정신은 이기심의 승화라고 표현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의 극대화는 상생이고, 즉 기업가정신은 가치 창출과 분배의 선순환 리더십임을 덧붙여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계속해서 기업가정신에 대해 설명하며 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임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누군가 만든 가치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 내가 먼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업가정신은 어떻게 교육해야 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선 이렇게 대답했다.


“기업가정신을 배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교육이다. 기술보다는 열정을 교육해야 하고, 혁신을 이해하고 혁신할 무언가를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시대는 변해가고 있고 세상은 정답대로 움직이지 않기에 이제 정답을 찾는 일은 필요 없다. 핵심은 문제다. 바로 문제를 찾는 교육이 창조교육이다. 실패할지라도 그 실패를 통해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창업,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어학연수를 1년 다녀온 사람과 창업해서 실패한 사람 중 누가 더 돈을 많이 썼을까? 다들 창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창업 실패가 어학연수 다녀온 것보다 더 싸다. 그만큼 창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야 할까? 교수님들이 만드시고 활용하지 않는 아이템 중 좋은 아이템들이 많다. 그것들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또 최근에는 개방 플랫폼이 많아서 이를 통해 자원을 공유하고 쉽게 창업할 수 있다.”


이어서 이 이사장은 창업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바로 그 예로 ‘스마트 창업’에 대해 설명했다. 스마트 창업은 잘 하는 것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가벼운 창업이라고 설명하면서 스마트 창업의 예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꼽았다.


이 이사장은 내가 생각하는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연습을 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준비된 내용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해 주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10년 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남들이 이뤄 놓은 스펙을 쌓는 게 맞는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 이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이제 트렌드가 바뀌었다. 현재의 핵심은 바로 ‘창의적 사고’이다. 생각을 정리해라. 생각이 정리되었다면 그 생각을 표출할 기회는 무수히 많다.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괜찮다. 실패하는 과정조차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취재 및 글|오영현 홍보기자(oyh939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