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여러분의 시계는 아직 오전7시다” 김수근 차병원그룹 고문
2015-03-13 hit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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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하루 24시간에 비유해 본다면 20세는 오전 7시, 30세는 오전 9시다. 오전 7시는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여러분은 지금 막 성인이 되어서 마음이 급하다. 그러나 인생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잘못된 방향을 잡고서 속도를 빨리 내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신의 방향이 맞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수근 차병원그룹 고문이 12월 9일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단에서 강연을 시작했다. 김 고문은 ‘속도보다는 방향’을 강조하며, 갓 성인이 된 학생들이 초조해하지 말고 시간을 들여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해서 미래를 설계하라. 방향이 정해지면 그때 속도를 내면 된다. 지금 이 순간부터 계획만 잘 짜도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수근 고문은 ‘방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즐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다른 학문을 공부했다가 다시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 학생들을 보았다. 이 학생들은 결국 자신의 방향을 디자인으로 잡은 것이다. 다른 학문을 공부했을 때는 1, 2시간만 공부해도 피곤하고 의욕이 없었다. 하지만 디자인 공부를 할 때는 밤을 새더라도 굉장히 밝고 즐겁게 한다. 잘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여러분들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김 고문은 이어 과거와 미래는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것이고, 현재만이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여러분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순간, 현재뿐이다. 이 순간을 소홀히 한다면 여러분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집중력이 중요하다.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현재로 바꿔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꿈’에서 나온다


김 고문은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꿈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목적 등이 하나의 비전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꿈꾸는데 돈 드나? 돈도 안 드는데 꿈도 못 꾸나!’란 말을 했다. 꿈꾸는 젊은이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이 있듯 여러분이 앞으로 가야할 곳은 세계고, 미래다. 꿈을 이루기 위해 꿈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꿈을 꿨고 어떻게 꿈을 이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김 고문은 자신이 읽었던 자기계발서 등을 추천하며, 먼저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에 한 발짝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왜 꿈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을 이어갔다.


“왜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할까? 여러분의 인생은 항상 좋을 수 없다. 늘 고난과 역경이 오고 이게 바로 인생이다. 결국 역경을 이기고 다시 일어나 도전할 힘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꿈에서 나온다. 꿈은 용기와 희망이다. 꿈이란 목표가 없으면 인생이 무의미하고 힘든 일이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이 없다.”


김 고문은 꿈이 있어야 오뚝이처럼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 꿈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 구글의 상무인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전자공학 같은 이공계 분야를 전공했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역사학과를 전공한 사람이다. 그는 대학교 1학년부터 자신의 꿈을 선택했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하나 현실적으로 계획했다. 자신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다면 미래가 확실하게 달라진다.”


자신의 전공분야나 배운 것과 관계없이 하고자 하는 바와 의지가 뚜렷하다면 못 이룰 목표가 없다고 김 고문은 역설했다. 그는 꿈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꿈을 구체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라. 그리고 내가 그 분야의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라. 그 다음 그 분야에 가장 성공한 사람을 한번 보라.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자서전을 보면, 우연한 기회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게 됐고 그때 꿈이 결정됐다고 한다. 그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결국 꿈을 이뤘다. 또는 일기를 쓰면서, 독서·봉사활동 등을 통해 꿈을 찾아라. 동시대 사람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읽으며 자신의 롤 모델을 찾을 수 있다.”


김 고문은 반기문 UN사무총장 등을 예로 들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롤 모델을 찾으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최규원 홍보기자(gw817@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