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관계 만들기’가 성공의 열쇠다! 한상엽 위즈돔 대표
2015-02-26 hit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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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있다.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3년 차에 접어드는 스타트업 회사, 사람도서관 ‘위즈돔’의 한상엽 대표가 12월 3일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단에 섰다. 그가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공을 원했고, 성공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모든 사람들은 성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성공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버는 게 성공이다. 또 어떤 사람은 유명해지는 것이 성공이다. 또 어떤 사람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성공이다. 어떤 사람은 다 가져야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이 다르고 시간이 갈수록 성공의 조건도 계속 변해간다. 지난 10년 동안 ‘내가 원하는 성공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살아온 것 같다.”


한 대표는 가정형편이나 학벌에 따라서 발생하는 정보와 기회의 양극화 문제와 세대간 갈등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자신의 성공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성공을 하기 위한 열쇠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내릴 수 없었다.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생겼나 보다는 조직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래서 다른 전공 수업을 많이 들으며 타 학문으로부터 시선을 빌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고 노력했다.”


그가 성공을 위한 열쇠를 찾기 위해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세상에 대한 공부’였다.




네트워킹 이론에서 깨달음을 얻다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분실한 편지기법이라는 방법이다. 여기에 ‘보스턴의 한 세탁소 주인을 알 만한 사람에게 이 편지를 전달해 달라’라고 적힌 편지가 있다. 이 편지를 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보냈다. 그 지역 주민들은 그들의 인맥을 통해 다시 편지를 보냈다. 이렇게 평균적으로 6단계를 거쳐 목표 인물에게 도착하는 것을 보고, 그는 분리의 여섯 단계 이론을 만들었다. 이후 관련한 후속연구들을 통해서 발표된 세상은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여기서 첫 번째 인사이트를 얻었다.”


세상이 궁금했던 한 대표는 네트워킹 이론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네트워킹 이론 학자들의 연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마크 그라노베터가 제안한 “약한 연결의 힘(Strong Power of weak Tie)”이라는 논문에서 찾은 두 번째 인사이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세상은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로 이루어져 있다. 강한 연결은 친구, 직장 동료와 같이 매일 만나는 사람이고, 약한 연결은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어떤 사람인지 알고, 목례정도 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강한 연결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됐지만, 연구 결과 약한 연결이 더 중요하다고 나타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무언가를 원할 때 대부분의 경우, 강한 연결에 속한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강한 연결은 우리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이지만, 약한 연결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 낯선 환경에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이론에서는 전혀 다른 네트워크 체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연결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약한 연결들이 우리의 삶을 흥미진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정보 혁신의 가능성을 훨씬 더 많이 제공한다.”


한 대표는 약한 연결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어떻게 하면 약한 연결을 획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약한 연결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다


“한 사회가 가질 수 있는 자본에는 총 세 가지의 자본이 존재한다. 경제적 자본, 사회적 자본, 문화적 자본이다. 여기서 사회적 자본은 사회통합, 민주주의, 경제발전을 가져온다. 미시적 차원의 사회적 자본에는 사회적 관계와 연결망이 있다. 이 말은 약한 연결이 경제적 의미에서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자본이라면 이것이 거래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한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 바로 약한 연결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자본이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사회적 자본이 늘어나면 사회통합, 민주주의, 경제발전을 가져와 자신이 정의한 성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인맥관리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대개 어느 정도 성공한다. 그들은 주변인과의 관계를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네트워크 이론에서는 스승들을 허브라 칭한다. 정보체계의 중심에 서 있는 스승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16년간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스승이라고 부를 사람은 없다. 여기서 약한 연결을 위한 노력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약한 연결을 제공하는 기업을 창업했고,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노력이 없다면 이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한다. 한상엽 대표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스스로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관계에서 신뢰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다. 대학생활 속에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한번 만들어진 관계는 분명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이것은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취재 및 글 l 김지원 홍보기자(socome@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