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죽기살기로 노력해라 임종성 前코리아폴로라 회장
2015-01-30 hit 653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신화를 이끄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을 위해 세종대학교를 찾아왔다. 임종성 前코리아폴로라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 그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 반도체는 생소한 분야였다. 하지만 선구자적인 안목으로 평생 이 분야에 올인한 그의 기업가정신은 무엇일까?


 “우리가 여러 가지 부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서 사업의 기회를 찾아내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이 정신을 오늘 강연에서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라며 임 회장은 강연을 시작했다.


한국의 과거를 익혀,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라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한국의 경제발전을 논하지 않고 세계 경제사를 논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사는 압축성장의 전형적인 예이다. 1950년대 기술력은 미국이 최고였다. 하지만 1980년대 일본이 미국 학생이 개발한 트랜지스터를 이용해 상품을 제작하면서 전자기기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됐다. 그러나 2010년대에 와서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로 꼽힌다. 일본과 미국의 기술력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는 등 여러 가지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발전의 비결에는 ‘온고지신’의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옛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고 찾았던 것이 바로 그 비결이다.”


이어서 임 회장은 “현재 중국은 이러한 한국의 압축성장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연구하는 박사급 인력만 3천명이 넘는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하나의 모델로 삼아 따라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의 압축성장은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30년이 한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그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다. 미래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온고지신을 통해서 향후 설계를 해나가야 성공적으로 인생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죽기살기로 노력해라


“1976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입사할 때, 내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반도체가 무엇인지 몰랐다. 일본에서는 매스컴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당시 기술력은 세계 1위였다. 그래서 처음 반도체를 시작했을 때는 일본으로부터 많이 배웠다.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창기만 해도 국내 여론은 ‘삼성이 망해가는 길로 들었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다. 기술이 없었고, 제품도 선정하지 못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사업 초기에 준비기간이 길면 뒤처지기 때문에 ‘우선 시작하고 하나씩 정리해 나가자’라는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선택과 집중을 한 덕에 어느 정도 궤도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제품을 생산했으나 미국의 바이어는 우리 기술력을 신뢰하지 못해서 구매하지 않았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심정으로 끊임없이 설득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과정이 현재 반도체 세계 2위의 삼성전자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임 회장은 처음 반도체사업을 시작하면서 선구자적인 안목으로 성공을 확신했고, 포기하지 않고 죽기살기로 달려들었다. 그의 포기하지 않는 자세는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드는 데 중 요한 밑거름이 됐고,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반도체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첫 번째 파급효과는 LCD 사업이다. LCD 공정과 반도체 공정이 유사하기 때문에 반도체 인력을 LCD에 투입하면서 우리나라가 LCD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다. 두 번째 파급효과는 LCD가 발전하면서 TV 기술력을 세계 최고로 이끌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치면서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어떻게 할까요?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지 마라.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심은 가지지 마라. 일하는 즐거움을 터득해라.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라. 자신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하면서 일과 다른 사람을 관리할 수 없다.“



취재 및 글 l 김지원 홍보기자(so_come@naver.com)